'검사 술접대 의혹' 조각 맞추기..7인의 합류퍼즐 완성될까

온다예 기자 2020. 10. 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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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접대날 특정..검사3인·변호사·이종필·靑행정관 동선 핵심
핵심인물 압수수색 완료..진상 여부 따라 秋·尹 승부도 큰 영향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로 시작된 '검사 술접대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핵심에 다가서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물적 증거 확보에 나선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접대 유력날짜와 검사 3명을 모두 지목하면서 진상을 둘러싼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사 술접대 의혹'에 대한 진상 여부는 김 전 회장의 폭로의 신빙성이 달려 있는 만큼 이번 수사 결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면 충돌 승패까지 판가름 할 저울추이라는 점에서도 무게가 만만치 않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전날(28일) 김 전 회장이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2차 출정조사를 진행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조사는 오후 9시40분쯤 마무리됐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임한 김 전 회장은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술접대' 검사로 지목한 검사 2명 외에 당시 자리에 있었다고 언급한 나머지 검사 1명을 지목하고 술접대 날짜를 특정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관련자들 중 일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통해 술자리 접대가 유력한 날짜를 지목했다"며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받은 내용을 토대로 한 보강 조사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16일 공개한 첫 번째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전관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중 한 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도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21일 공개한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며 "이들은 (4년 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추가 폭로했다. 검사 3명 중 2명은 법무부 감찰 조사 당시 특정했으나 1명은 80% 확신밖에 들지 않아 지목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서울남부지검 모습. 2020.10.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 전 회장이 나머지 한 명의 접대 검사와 접대 유력날짜를 지목하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퍼즐 맞추기는 완성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진술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조사를 벌인 뒤 A변호사와 지목된 검사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김 전 회장이 접대 의혹 당사자로 지목한 검사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이들의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하고 28일에는 접대장소로 알려진 강남 룸살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1일에는 A변호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휴대전화와 업무용 PC 등을 확보해 자료 분석에 나섰다. A변호사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본인이 소지하던 휴대전화 4대의 비밀번호를 풀어 모두 검찰에 제출했다.

접대 당시 A변호사와 검사 3명 외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도 알려진 만큼 통신과 GPS기록을 통한 동선 추적이 핵심 수사사안이 될 전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진행된 법무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까지 총 7명이 접대 자리에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법무부가 받은 감찰 결과에 따르면 사실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감찰 결과와 언론보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의 2차 조사 이후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지만 술접대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수사 난항도 예상된다.

A변호사는 술접대 의혹이 처음 불거질 때부터 "김 전 회장과 술자리는 한 적은 있지만 현직 검사를 소개해준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변호사는 <뉴스1>에 김 전 회장이 '검사접대'를 한 중요한 날짜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2019년 7월이라고만 밝혀두고 날짜를 밝히지 않으면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술접대를 받았다고 지목된 검사들 또한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향후 추가 검찰 조사에서 술접대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 측은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일정에 대해선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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