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소리 하더니.. 금융그룹 실적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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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누계)은 9조74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신한 2조9502억원 △KB 2조8779억원 △하나 2조1061억원 △우리 1조1404억원으로 우리금융이 전년동기대비 31.5% 급감했을 뿐 신한이 1.9%, KB 3.6%, 하나 3.2%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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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미래 손실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이슈는 여전했지만 벌어들인 돈이 이를 덮고도 남았다. 은행의 이자이익과 증권 등 자회사들의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누계)은 9조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한 규모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신한 2조9502억원 △KB 2조8779억원 △하나 2조1061억원 △우리 1조1404억원으로 우리금융이 전년동기대비 31.5% 급감했을 뿐 신한이 1.9%, KB 3.6%, 하나 3.2%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실 우려가 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는 이자이익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4대 금융이 3분기까지 거둔 이자이익(누계)은 21조9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이 기간 하나금융이 0.3%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작게는 0.2%(우리금융), 많게는 4.0%(KB금융)까지 이자이익이 늘었다. 비결은 ‘박리다매’였다. 초저금리에 모든 금융그룹 순이자마진(NIM)이 0.14~0.21% 감소했음에도 대출이 워낙 늘었다. 4대 금융의 3분기 말 현재 원화대출 총액은 1005조4000억원. 지난해 3분기 총액 917조7000억원보다 9.6% 증가한 규모다.
부실이 평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0~0.54%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했다.
대출급증은 비은행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 들어간 영향이 컸다. KB증권이 3385억원 순이익을 기록, 1년 전보다 50.6% 급증하는 등 금융그룹별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신한 41.3% △KB 40.3% △하나 31.3%에 달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7.3%p(신한, 하나), 9.5%p(KB) 증가한 수준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신한과 KB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의 경우 오렌지라이프 등 생명보험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지난해 말 6%에서 3분기 13%로 두 배 이상 커졌다. KB는 푸르덴셜생명 순이익 111억원에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더해지는 이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증권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자회사 합산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11.6%에서 올 3분기 14.5%로 2.9%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을 비롯한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우리금융이 밀리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대형 증권사이나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으로서는 경쟁 금융지주들과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약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기한(내년 3월)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불량여신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기업 위주로 대출 만기일을 미뤄줬기에 아직은 지표가 나쁘지 않다”며 “다만 명목GDP 성장률은 떨어지는데 대출은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흐름 속에서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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