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골프모임 확진 42명으로 늘어..의류업체-가족모임 새 감염(종합)
영등포 일가족 관련 19명, 강서구 일가족 사례서도 7명 감염
대전 어린이집 총 9명 양성 판정..감염경로 불명 비율 10.9%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골프모임과 가족·지인모임, 요양·재활병원 등을 고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골프모임 집단감염, 가족·직장으로 n차 전파…"거리두기 수칙 미흡"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모 대학 최고위과정 동문 골프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28일 낮 12시 기준으로 4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11명이 더 늘어났다.
지난 22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후 참석자와 이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했다.
42명 가운데 골프모임 참석자가 16명, 참석자의 가족·지인이 25명, 골프장 식당 직원이 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9명, 경기 18명, 인천 3명, 대전·경남 각 1명이다.
방대본은 17일 골프 라운딩 후 식사 자리를 통해 감염이 발생한 뒤 참석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17일 골프장 행사에는 80여 명이 참석해 라운딩을 같이했고, 다과를 비롯해 골프장 내 식당에서도 음식 섭취가 있었다. 또 이 가운데 20명 정도는 골프모임 이후 외부 식당에서 또 다른 식사모임을 가졌다"면서 "20여명은 중복으로 노출된 셈인데 현재까지 이 두 곳을 통한 확진자가 16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확진된 사람들이 본인의 직장에서 19일 식사모임, 23일 간담회 등을 가지면서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면서 "19일 식사모임을 한 사람은 5명으로, 식사 자리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거리두기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 모임 확진자 중에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임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은 이와 관련해 "직장 내 추가 전파가 일어난 곳은 은행이다. (다만) 특정 은행의 명칭을 별도로 말하는 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골프모임 확진자의 접촉자는 800여명으로, 모두 진단검사를 마쳤다. 방역당국은 잠복기를 고려해 접촉자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모임 집단감염 줄이어…강서구 일가족 관련 7명 감염
가족모임과 직장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서울 구로구 일가족·부천시 무용(발레)학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43명이 됐다.
또 영등포구 일가족·송파구 건설현장 사례에서도 5명이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서구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도 새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6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명이다.
강원 원주시 일가족 사례의 경우 지난 2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5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첫 환자를 포함한 가족이 11명, 지인이 3명, 직장 동료·방문객이 2명이다.
방대본은 이 원주시 일가족 집단감염이 18일 지인모임, 21일 친척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양·재활병원 감염 여파 지속…남양주 행복해요양원 누적 71명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감염 취약층이 밀집해 있는 의료기관·요양시설 등의 집단발병 여파도 계속됐다.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9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71명이 됐다.
또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사례에서도 2명이 더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8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해선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38명이 됐다.
성남 분당중학교 관련 8명 확진…대전 어린이집 누적 확진자 9명으로 늘어
이 밖에 의류업체와 학교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의류업체와 관련해 지난 2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환자를 포함해 업체 종사자가 6명, 이들의 가족이 2명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에서는 25일 첫 환자 발생 후 7명이 연이어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8명 가운데 학생이 3명, 학생 가족이 4명, 가족 외 지인이 1명이다.
경기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인 '라파엘의 집'과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되면서 확진자가 총 32명으로 늘었다.
인천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사례에서도 2명이 더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3명이다.
대전 서구 어린이집과 관련해서도 3명이 더 나와 현재까지 총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0%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1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천268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38명으로, 10.9%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11.4%)보다 0.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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