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뻔뻔하지만 밉지않고 선 넘는 것 같지만 무례하진 않다[스타와치]
[뉴스엔 임윤지 기자]
신동엽은 '동엽신'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드립의 황제'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며 구사하는 드립은 독보적이다.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을 만큼 적정선을 유지하며 날리는 드립은 방송의 재미를 더해준다.
예의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비법은 그의 센스있는 진행능력에 있다.
신동엽은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센스를 보여왔다.
신동엽은 센스를 발휘해 나이와 상관없이 패널들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어머니들과,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에서는 후배들과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신동엽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나이가 지긋한 어머니들 사이에서 적정 선을 지키며 능글맞게 드립을 날린다. 어머니들 역시 신동엽에게 가끔 짓궂은 농담을 던져 그를 당황하게 한다. 신동엽과 어머니들의 케미는 방송의 재미를 더한다.
시청자들은 "'미운 우리 새끼'에 가장 적합한 MC", "어떻게 예의 있는데 재밌을 수가 있지?", "신동엽 센스 있다" 라며 그의 센스를 높이 평가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이하 '도레미마켓')은 20~40대 젊은 패널들로 구성돼 있다. '도레미 마켓'은 노래의 특정 부분을 받아쓰는 미션과 음식을 걸고 선착순으로 퀴즈를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패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신동엽이 활약하기에는 다소 불리한 포맷이다. 그는 '도레미마켓'에서 활약상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신동엽은 일명 '신들린 주워 먹기'로 후배들의 답을 주워 먹으며 얄미운 캐릭터로 등극했다. 답을 뺏긴 후배들과 티키타카 하며 유쾌한 케미를 선보였다.
신동엽은 본인에게 불리한 프로그램에서도 센스를 발휘해 캐릭터를 만들며 살아남았다. 시청자들은 "진짜 잘 주워 먹는다" "주워 먹는 사람도 있어야 재밌지""신동엽이 빠지면 안 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동엽의 센스는 신인 때부터 드러났다. 신동엽은 전혀 쓰임새가 없던 말을 구사하며 시청자들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는 SBS 프로그램 '토요일 7시 웃으면 좋아요'의 코너 '레일맨'에서 "안녕하시렵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방송 규제가 심하던 시절이라 어법을 파괴하는 이 유행어는 시청자들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신동엽은 이 유행어 덕분에 스타덤에 올랐다.
신동엽이 활약한 '레일맨'은 그의 센스 덕분에 만들어진 코너다. 당시 코너 하나가 심의에 걸려 '땜빵용' 코너가 필요했는데, 마침 신동엽이 '레일맨' 아이디어를 내 코너가 만들어진 것. 결국 자신의 센스 덕에 스타덤에 오른 셈이다.
스타덤에 오른 신동엽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SBS '헤이 헤이 헤이', JTBC '마녀사냥', tvN 'SNL 코리아'에서 19금 개그를 선보였다. 자칫 비방용이 될 수 있는 멘트도 능글맞게 연기하며 방송용으로 만들었다.
신동엽은 뻔뻔하지만 밉지 않고, 선을 넘는 것 같지만 무례하진 않다. 비결은 그의 센스에 있다.
신동엽은 프로그램과 게스트 성격을 잘 파악하는 MC다. 신동엽은 게스트를 관찰하며 성격이 어떨지 유추한다. 게스트의 눈치를 보며 조금씩 드립의 강도를 높여간다. 그러다 선을 넘는다 싶으면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마무리해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만든다.
이런 신동엽의 특기는 스튜디오 녹화 환경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다. 신동엽이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는 프로그램에 자주 섭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동엽은 자신의 단점이 작은 목소리라고 밝혔다. 게다가 몸보다는 말로 웃기는 개그 스타일 때문에 야외 버라이어티와는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신동엽은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특출난 센스가 있다. 신동엽이 현재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동엽은 무려 4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야외 버라이어티가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신동엽은 그 트렌드에 편승할 필요가 없었다. 편승하지 않아도 특유의 센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
신동엽보다 센스있는 MC가 있을까. 누리꾼들은 그보다 체력이 좋고, 트렌드에 맞는 개그 스타일을 가진 MC는 있을 수 있어도 센스만은 신동엽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견을 냈다.
'센스' 하나로 많은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그가 또 어떤 센스를 발휘해 웃음을 줄지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SNL 코리아', SBS '미운 우리 새끼', '헤이헤이헤이', '토요일 7시 웃으면 좋아요', JTBC '마녀사냥')
뉴스엔 임윤지 thenext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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