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 주총 D-3..국민연금이 변수

정인지 기자 2020. 10. 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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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가 오는 30일 열린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외에도 글래스루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LG화학은 분할 후 신설법인의 지분을 최대 30% 팔겠다고 했는데 물적분할이 되면 소액주주는 원하는 가격과 시기에 배터리 사업을 매각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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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9월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2020.09.17. dahora83@newsis.com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가 오는 30일 열린다. 글로벌 및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 대다수가 찬성 의견을 내고 있어 주총 통과 전망은 밝다. LG화학 지분 10.28%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유일한 변수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외에도 글래스루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출석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주주총회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시 LG트윈타워에서 열린다.

LG화학 최대주주 지분은 30.09%(보통주 기준)다. LG화학의 외국인 보유 비율도 38.74%로 높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물적분할에 찬성하면서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지분 10.57%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까지 가세한다면 통과에 무리가 없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찬성 의견을 전달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안을 따르는 비율은 90% 이상이다.

다만 논란이 있는 사안은 자체적으로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를 열고 찬반 여부를 결정한다. LG화학 분사건도 이날 오후 3시에 수탁위가 열린다.

LG화학이 보유한 자사주 2.34%까지 제외하면 국내 기관,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8.26%에 불과하다. LG화학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를 물적 분할하는 데에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지만 표결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분할을 찬성하는 근거는 장기적 기업 가치 상승이다. LG화학은 매년 배터리에 3조~4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배터리 사업부가 독립 법인이 되면 IPO(기업공개) 등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스틴베스트는 "물적분할 후 IPO 방식은 지배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전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기업가치와 일반주주 가치가 동일한 건 아니"라며 분할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LG화학은 분할 후 신설법인의 지분을 최대 30% 팔겠다고 했는데 물적분할이 되면 소액주주는 원하는 가격과 시기에 배터리 사업을 매각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분사의 독립성·효율성이란 M&A(기업 인수·합병)의 편의를 높이고 경영 판단에서 일반주주를 배제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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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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