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단체행동에 위기감 표출..노조 응답할까

조재현 기자 입력 2020. 10. 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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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이 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에 결국 유감을 표명했다.

3달 가까이 이어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잔업·특근 거부 등의 쟁의 행위를 결정하자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다만, 한국GM이 처한 상황에 따라 노조가 전면 파업 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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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인상 등 보충안에도 노조 잔업·특근 거부 결정..유감 표명
손익분기 목표 달성 차질 우려도..기아차, 르노삼성도 '안갯속'
지난해 9월 한국지엠(GM)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부평공장 내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지엠(GM)이 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에 결국 유감을 표명했다. 3달 가까이 이어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잔업·특근 거부 등의 쟁의 행위를 결정하자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쟁의 행위가 지속될 경우 올해 사업 목표인 손익분기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제20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7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주까지 19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섭 핵심 쟁점은 부평2공장 생산 물량 확보와 성과급이다. 노조는 2022년 이후 부평2공장의 생산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생산되고 있으나 2022년 7월 이후 물량 배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부평2공장의 생산 물량이 없어지면, 공장 폐쇄 및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부평2공장의 신차 배정은 어렵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지난 21일 열린 18차 교섭에서 시장의 수요 등을 고려해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부평2공장 운영 형태와 관련해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도 수립하겠다고 했다.

성과급 액수도 상향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 50만원을 포함해 올해 총 220만원(기존 17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내년 성과급(200만원)에 더해 추가로 주겠다던 일시금 액수도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늘렸다.

이 같은 보충안에도 노조가 19차 교섭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단체행동에 나서자 사측은 "노조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고, 매우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사측은 코로나19로 누적 생산 손실이 6만대에 달한 가운데, 이번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 결정으로 17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 올해 흑자전환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GM의 협력사에도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노조는 지속적으로 사측의 진전된 안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폐쇄된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사측의 고용 안정 대책도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향후 교섭은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GM이 처한 상황에 따라 노조가 전면 파업 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사측은 노조를 향해 "이른 시일 내에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신차효과 등으로 미국에서 급격한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노사 갈등이 깊어지면 이 같은 기회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교섭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노사 갈등은 완성차 업계의 부담이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는 시점이라 그동안의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생산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조언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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