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뒤로 입냄새 심해졌어요, 왜 그런거죠?'
<앵커>
요즘 마스크를 오래 쓰면서, 자신의 입냄새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
입냄새 원인은 뭔지,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인 네 명 중 한 명은 느낀다고 하는 입 냄새, 20대 김 모 씨는 최근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느낀 입 냄새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입 냄새로 병원 진료 :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 느낀다고 하는데 저만 그냥 예민하게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어요.]
입안을 분석해봤더니 달걀 썩는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수소 농도는 1.8 나노그램, 마늘 냄새가 나는 메틸머캅탄 농도는 1.3 나노그램, 악취 유발 경계선을 각각 넘었습니다.
내시경으로 목 안을 봤더니 편도 안쪽에 노란 돌, 편도 결석이 원인이었습니다.
[이종익/이비인후과 전문의 : 음식 찌꺼기 하고 탈락한 상피세포들이 뭉친 상태에서 입안에 있는 세균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마찬가지로 구취의 원인이 되는 황화합물들을 많이 생성합니다.]
편도 결석은 입안을 청결히 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편도가 커서 생긴 것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엔 구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30대 남성과 60대 남성의 입 냄새를 분석했습니다.
30대 남성은 황화수소 농도가 2.99, 냄새 유발 기준의 두 배 가까운 농도로 나타났지만 60대 남성은 정상 범위입니다.
[박병상 (61세)/입 냄새 성분 없음 : 식사 후에 양치 꼭 하고 있고요, 자기 전에는 가글 한 번 합니다.]
30대 남성에게 양치와 목을 헹구게 한 후 다시 측정했더니 황화수소 농도가 2.44로 줄었습니다.
치주염·치석 등 구강 질환이 있으면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음식 찌꺼기가 남지 않게 하면서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해야 입 냄새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호진)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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