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쓰레기 NO!"..불법담장 설치한 강남 아파트

임태우 기자 2020. 10. 26. 08: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가 등산로에 접해있는데, 등산객들이 단지를 드나드는 게 싫다며 철제 담장을 둘러쳤습니다. 불법 건축물이라며 담장을 철거하라는 구청과 아파트가 몇 달째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바깥 경계를 따라 철제 담장이 빈틈없이 처져 있습니다.

재건축한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입주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담장이 없는 개방형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와 버스 정류장 사이에 끼어 있어 단지를 가로지르는 등산객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자꾸 쓰레기를 버린다며 지난해 말 담장을 세운 겁니다.

[입주민 : 60·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갖고 뭐, 풀어놓고 밥 먹고. 먹으면 이제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데 싸갖고 가지는 않죠. 쓰레기를 그냥 놓고 가지….]

담장이 놓인 뒤부터 등산객들은 1km 정도 단지를 빙 돌아가야 합니다.

[등산객 : 드나들면 좋은 거지, 자기네만의 그게 아니잖아요? 자기만의 왕국처럼 (담장 설치를) 한다는 게 약간 좀 거부 반응이.]

문제는 이 담장이 불법 설치물이라는 겁니다.

강남구청이 지난 5월 수서경찰서에 고발하고 최근 철거 명령까지 내렸지만 아파트 측은 버티기로 일관합니다.

전문가들은 사유지라 해도 공공성을 위해 담장을 없애는 게 옳다면서도 지자체가 청소 비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