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아들 '제1저자' 학회 대리발표.."나랏돈으로 밀라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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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의 '제1저자' 학회 포스터 대리 발표 과정에서 이른바 '나랏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입생 A씨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의 대리 발표를 진행한 밀라노에서 일비 281,802원, 숙박비 657,552원, 식비 493,164원, 항공료 1,934,400원 등 총 3,366,924원을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에서 발주한 과제의 연구비에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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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A씨,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대리발표'..보건복지부 연구비 사용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신입생 A씨는 부당저자"
나경원 "신입생 A씨는 다른 포스터도 발표" 해명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의 '제1저자' 학회 포스터 대리 발표 과정에서 이른바 '나랏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대리 발표'라는 데에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앞서 나 전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의 연구 부정 여부를 조사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결정문에서 "아들 김 씨의 사정으로 학회 참석이 어려워지자 당시 대학원 신입생인 A씨가 대신 포스터 내용을 정리한 후 발표자로 학회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리 발표한 신입생 A씨는 단순히 아들 김 씨가 작성한 내용을 정리해서 저자에 포함됐는데, 이는 저자가 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대리 발표한 A씨를 부당 저자표시에 해당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부당 저자'로 지목된 신입생 A씨가 '대리 발표''를 진행한 이탈리아 밀라노에 가기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시행한 연구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리 발표' 대학원생 A씨... 밀라노行에 보건복지부 '연구비' 사용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신입생 A씨의 2015년도 IEEE EMBC 관련 지출내역'에 따르면, 나경원 아들이 '제1저자'로 작성한 연구 포스터 "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 발표가 진행된 이탈리아 밀라노에 가는 여비로 보건복지부 지급 연구비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신입생 A씨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의 대리 발표를 진행한 밀라노에서 일비 281,802원, 숙박비 657,552원, 식비 493,164원, 항공료 1,934,400원 등 총 3,366,924원을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에서 발주한 과제의 연구비에서 사용했습니다.
■ 당시 서울대 지도교수 "우리가 아이디어 주고 본인이 실험 한 것"
앞서 현재 미국 예일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김 씨는 지난 2014년, 나경원 전 원내대표 부탁으로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의 인턴으로 근무하며 대학원생들과 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후 아들 김 씨는 이듬해 3월 서울대 연구 결과를 고등학생만 참가할 수 있는 미국의 유명 과학경진대회에 출품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경진대회에서 상을 탄 이 연구가 다섯 달 뒤인 8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의생체공학분야 국제 학술대회에서 같은 제목으로 공개됐습니다.
발표문에는 김 씨가 고등학생이 아니라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표기됐다가, 이후 오기로 밝혀져 정정됐습니다.
당시 지도교수를 맡았던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연구는 아니라서, 본인이 알고서 한 게 아닌 건 확실하다"면서도 "우리가 아이디어를 준 뒤에 본인이 실험을 주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민정 의원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아들 학술대회 1저자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교수들의 갑질과 국가 연구과제 연구비를 사용하는 부정을 저질렀음이 확인됐다"며 "사적인 관계를 이용해 서울대를 입시 컨설턴트로 전락시킨 나경원 전 의원과 부정행위에 가담한 교수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나경원 "대학원생 A씨는 '제1저자' 포스터 외 다른 포스터 발표도 진행"
이에 대해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서울대 연구진이 해당 학술대회에 출품한 포스터는 총 23편 정도이고, 대학원생 A씨는 다른 포스터의 발표도 이미 담당하고 있었다"면서 "아들의 1저자 포스터가 출품되지 않았어도 밀라노 학술대회 참여는 진행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KBS와의 통화에서 "만약 아들의 스펙을 위해서라면 밀라노를 보냈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학원생 A씨가 발표 특혜를 받았다고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학원생 A씨가 부당저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지도교수인 서울대 윤 교수님이 제 아들 연구 결과의 모든 책임자" 라고 밝혔습니다.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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