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커플 법적 보호 받아야"..교황 첫 지지 의미는?

김경희 기자 2020. 10. 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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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22일)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동성애자 가족을 위한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가톨릭교회의 기존 입장과 다른 교황의 공개 발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김경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 영화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이며, 가족이 될 권리를 갖고 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거나 불행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동성 가족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동성결합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신은 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성결합법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지 않더라도 동성 부부에게 이성간 부부와 같은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제임스 마틴/예수회 신부 : 교황의 발언으로 성 소수자들이 새로운 입지를 갖게 될 겁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기존 입장과 다르다는 걸 드러냈는데, 교황의 발언이라는 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전 대주교 시절에도 동성 결혼은 반대하지만, 이들에 대한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언도 동성애 행위를 죄악으로 규정한 교리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입니다.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교황의 발언은 '차별 금지'라는 기본 원칙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교황의 지지 발언으로 성 소수자 인권운동은 힘을 얻겠지만, 보수파 사제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서 교회 안팎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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