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USB 담긴 학생 정보.."총선 후보자 측에 전달"

조윤하 기자 2020. 10.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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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대학교 이사장 지시 의혹

<앵커>

서울의 한 대학 재단 이사장이 4년 전 총선을 앞둔 때 재학생 수백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모두 같은 구에 사는 학생들 명단이었는데,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일대학교입니다.

이 학교 교직원 A 씨는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3월, 이사장 이 모 씨로부터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A 씨 : (이사장이) 이거는 너하고 나하고 무덤까지 안고 가야 되는 사항이다. ○○○ 의원한테 우리가 좀 협조를 해야 할 것 같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캠프에 재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A 씨가 전달했다고 하는 이 USB 파일 안에는 해당 구에 거주하는 학생 400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사장 이 씨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학교 압수수색에서 A 씨가 언급한 것과 같은 개인정보 파일 등을 확보해 이 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개인정보를 건넨 학교 측은 처벌됐지만, 자료를 건네받은 의혹이 있는 후보자 측은 처벌을 면했습니다.

자료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캠프 관계자가 혐의를 부인한 데다, 당시 상황을 입증할 CCTV나 통화 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아서 혐의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경찰은 이 밖에도 학교 재단이 교육용 용지가 포함된 법인 땅을 판 뒤 매각 대금 일부를 교비 회계가 아닌 법인 회계 통장에 넣은 혐의 등도 추가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이사장과 학교 측이 혐의 전체를 부인하는 가운데, 교육부도 이사장 이 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정현정)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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