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 결혼 지지..법적 보호 받아야"
구정은 선임기자 입력 2020. 10. 22. 21:07 수정 2020. 10. 22. 23:29
[경향신문]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의 ‘금기’를 넘어섰다.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결합(civil union)법’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교황은 21일(현지시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애자들도 가족 안에서 권리를 갖고 있다”며 시민결합법을 지지한다고 했다고 가톨릭뉴스서비스(CNS) 등이 전했다. 미국 감독 이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가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7년을 담고 있다.
교황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일”이라는 전통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유럽과 미국 일부 주들이 채택한 시민결합법을 명시적으로 지지했다. 동성 커플을 합법화하는 걸 인정했을 뿐 아니라 “시민결합법을 만들어 그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다.
워싱턴포스트, AP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을 위한 시민결합법을 촉구했다”, “시민결합법을 공개 지지한 역대 첫 교황”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성소수자 차별에는 강하게 반대해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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