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낙서'에 모인 2천만 원..장난이 쏘아 올린 훈훈한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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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누리꾼이 A4용지에 그린 '낙서'에 사람들이 앞다퉈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에 사는 직장인 필 씨의 남다른 동물 그림이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필 씨는 "이 정도 그림 실력이면 팔아도 되겠다. 299파운드(약 45만 원)에 살 사람은 연락 달라"는 농담과 함께 강아지 사진과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함께 SNS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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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누리꾼이 A4용지에 그린 '낙서'에 사람들이 앞다퉈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에 사는 직장인 필 씨의 남다른 동물 그림이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은 최근 필 씨가 어린 아들과 함께 시작한 '색칠 놀이'을 하던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색연필을 갖고 노는 아들 옆에서 지루해진 필 씨는 무심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쓱쓱 그려냈는데요, 5분도 안 되어 완성한 '낙서'가 생각보다 필 씨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필 씨는 "이 정도 그림 실력이면 팔아도 되겠다. 299파운드(약 45만 원)에 살 사람은 연락 달라"는 농담과 함께 강아지 사진과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함께 SNS에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수많은 누리꾼이 필 씨의 그림에 관심을 보이며 모여들었고, "우리 집 강아지 사진을 보내줄 테니 그려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필 씨는 사람들이 자신의 '하찮은 낙서'를 돈을 주고 사겠다며 나서자 당황했습니다. 차마 낙서를 판매할 수는 없었던 필 씨는 기발한 대안을 떠올렸습니다. 그림의 대가로 자신에게 그림값을 지불하는 대신, 지역 노숙자 자선단체인 '터닝 타이즈'에 기부금을 내달라고 한 겁니다.
필 씨의 재치 있는 그림체에 반했던 누리꾼들은 의미 있는 취지가 더해지자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지갑을 열었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이 그림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싫어하는데 강아지들은 좋아하는 희한한 그림이다"라는 등 재치 있는 후기들을 남기며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낙서 요청을 받기 시작한 뒤 5주가 지난 현재, 필 씨는 총 150여 점의 '낙서 작품'을 그려내 무려 1만 3,5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천만 원을 모금했습니다.
필 씨는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직장 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나로 인해 노숙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Pet Portraits By Hercul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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