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5만 원 쓰라면서..배송받으니 "이걸 어떻게 먹어요?"
<앵커>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지난달 학생 1명당 10만 원씩 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급식 못 줬으니까 관련 예산을 가정에 돌려주자는 취지였는데, 지원금의 절반을 쓰도록 되어있는 사이트를 두고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인천시에서 교육재난지원금 10만 원을 받은 인천 초등학생 학부모 이 모 씨.
그중 5만 원은 급식 납품업체가 공급하는 인천 e음 꾸러미 몰이라는 앱에서만 쓸 수 있단 설명을 듣고 5만 원짜리 과일 꾸러미를 샀습니다.
그런데 배송된 과일을 본 이 씨는 실망했습니다.
[이 모 씨/인천 초등학생 학부모 : 상자를 딱 열었는데 딱 봤을 때도 하얗게 펴가지고 다 짓물러가지고. 이걸 어떻게 아이들이 먹으라고. 이게 지금 다 썩어서 온 거예요.]
같은 구성의 과일박스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근처 마트에서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유통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도, 마트에서 산 과일이 크기도 크고 신선한데, 합산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비싸고 살 물건이 없다는 학부모들 민원이 이어지자, 인천시는 납품업체들이 온라인 판매 경험이 없어 가격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상품 159개 중 27%가 온라인 최저가보다 1만 원 이상 비쌌지만, 오히려 저렴한 품목도 43%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자는 정책 효과를 달성하려면 납품업체와 시민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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