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는 재앙" 대선 2주 앞두고 트럼프 연일 막말

김수형 기자 2020. 10. 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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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현재 판세는?

<앵커>

미국 대선까지 2주 남은 가운데 세가 불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를 향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는데, 바이든 후보는 이를 비난하면서 비대면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김수형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서부 경합 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로나 전문가 공격에 나섰습니다.

코로나만 걱정하지, 경제 망하는 것은 신경 안 쓴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내가 과학자 말만 들었다면, 우리는 지금 로켓처럼 솟아오르는 경제 상황과 달리 엄청난 경기 침체를 겪는 나라가 돼 있을 겁니다.]

캠프 관계자들과 전화 회의에서는 코로나 백악관 대응팀 책임자인 파우치 박사를 재앙, 멍청이로 표현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전화 회의) : 파우치 소장은 재앙입니다. 내가 거의 말을 들었다면 지금 사망자가 50만, 70만, 80만 명은 됐을 겁니다.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말을 듣는 데 지쳤습니다.]

선거를 2주 앞두고 코로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가를 때린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는 좋은 사람이라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드라이브 인 같은 비대면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책임 떠넘기기를 강하게 비난했고, 나흘 만에 현장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대응이 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맹공했습니다.

[해리스/민주당 부통령 후보 : 이 사람은 코로나에 대처할 기회가 있었지만, 사실과 과학을 부인하고 미국인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는 미국 시간 22일 밤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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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초조해 보이는데 지금 선거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이 오늘(20일) 내놓은 여론 조사를 보면 경합 주를 빼더라도 이미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인단 270명을 넘겼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런 열세를 초래한 원인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가장 커 보이는데요, 특히 코로나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이 심각 단계인 10%를 넘는 주가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과 경합 주중에 많거든요.

그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코로나 책임론이 위력을 발휘하고 특히 중요한 경합 주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앵커>

그래도 최근 들어서 경합 주에서 격차가 좀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던데 어떤가요?

<기자>

미국에 50개 주가 있는데 이 중 40여 개 주는 웬만해서는 지지 정당이 바뀌지 않고요, 선거에 따라 승자가 바뀌는 이른바 경합 주는 이번 대선의 경우 6개 주 정도가 꼽힙니다.

결국 경합 주의 승자가 대통령이 되는 구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 주에서 한참 기세를 올리다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지지율 격차가 5%P까지 벌어졌는데 지금은 4.1%P 정도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플로리다를 보면요, 격차는 불과 1.4%P로 초접전 양상입니다.

선거운동은 두 후보 모두 경합 주에 집중하고 있는데, 막판 추격세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대선과 함께 의회 선거도 같이 치러지는데 이것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은 상원 100석 중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인데, 이번에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종합해보니까 민주당이 과반이 될 확률은 74%, 공화당은 26%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인데요, 만약 여기에 백악관과 상원까지 야당에 넘어가면 입법과 행정 두 권력의 민주당 독주 시대가 열립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열·오노영)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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