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경찰이 될 수 있을까요?"..백혈병 고교생의 일일 경찰 체험
[앵커]
내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한 고교생이 일일 경찰관이 됐습니다.
백혈병에 걸린 이 학생의 장래희망이 경찰이라 경찰서에서 특별히 기회를 마련한 건데요.
뇌종양을 이겨낸 경찰관을 만나 따뜻한 조언도 들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앳된 모습의 한 학생이 경찰관 도움을 받아 경찰복을 입습니다.
["이거는 이 단추가 아니에요. 이것부터 채워야 돼요."]
그 모습이 신기한지 연신 사진을 찍어 봅니다.
장래 희망이 경찰관인 올해 17살 조유하 양입니다.
유하 양은 지난해 급성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조유하/고등학교 1학년 : "7월, 8월 그때가 엄청 힘들어 가지고 눈도 못 뜨고..."]
동생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병세가 나아지고 있지만, 떨어진 체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조유하/고등학교 1학년 : "누워있기만 되니깐 아예 근육이 없어지고 면역력도 많이 떨어지고..."]
그런 유하 양에게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난치병 환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 시민단체 도움으로 일일 경찰관이 된 겁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모의 사격도 해보고,
[경찰관 : "앞에 뒤에 이렇게 홈 파인 데, 여기를 맞춰가지고..."]
순찰차에 타 무전도 보내 봅니다.
[조유하/고등학교 1학년 : "경찰 아저씨들 힘내세요!"]
혹시 자신처럼 큰 병을 이겨낸 경찰관이 있을지 궁금했던 유하 양.
뇌종양을 앓았던 경찰관의 조언은 더 큰 힘이 됩니다.
[장택수/광주 북부서 경위 : "운동도 조금씩 무리하게 하지 말고 꾸준히 하다 보면 건강도 좋아지고..."]
멀어진 줄 알았던 경찰관의 꿈.
유하 양은 결코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조유하/고등학교 1학년 : "꿈이 없어졌다고 생각해 가지고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었는데, 희망을 심어주셔 가지고 앞으로 꿈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노력할 거 같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태희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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