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모두 구조' 울산 화재, 시민들의 힘 컸다
<앵커>
울산 주상복합 화재 당시 사망자가 없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입주민들이 기르던 반려동물도 모두 구조됐습니다. 그 뒤에는 내 일처럼 힘을 보탠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새빨간 화염이 33층짜리 건물을 한순간에 집어삼킨 지난 8일 밤, 교복을 입은 남학생 2명이 대형견 한 마리를 안고 맞은편 건물로 들어갑니다.
응급실로 실려 가던 한 주민의 반려견을 데리고 병원을 방문한 것입니다.
[화재 피해 주민 : 강아지를 구급차에 태울 수가 없어서 밖에서 강아지가 저만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 학생들이 보이길래 학생들한테 부탁을 했어요.]
학생들은 개를 건네받은 의사가 병동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발걸음을 돌리고 의사는 다급히 배변패드를 깔고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이 병원의 원장 역시 화재 당시 건물 옥상에 대피해 있다 구조돼, 누구보다 주민들의 사정을 잘 아는 만큼 보살핌이 필요한 반려동물들을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이승진/동물병원장 : 이분들도 다치셔서 병원으로 가셔야 하는데 반려동물 때문에 혹시나 지장을 받으실까 싶어서 제가 먼저 저희 병원에서 보호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또 다른 동물병원도 힘을 보태 연기를 마시거나 검게 그을린 동물들을 무료로 검사하고 치료해주고 있습니다.
[강재익/동물병원장 : 저희 병원을 이용해주시던 분들이 많이 살고 계세요.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뭔가 도와줄 부분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 병원에서 반려동물 10마리가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으며 현재 이 고양이 1마리만 입원 중입니다.
불이 난 아파트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은 모두 40여 마리, 크고 작은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인명피해는 물론 반려동물 희생도 0명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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