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625마력을 품은 럭셔리 쿠페, BMW M8 컴페티션
BMW의 하이엔드 쿠페, BMW ‘The 8’이 등장할 때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품었다.
역사 속에서 쉽게 꺼낼 수 없던, 어쩌면 브랜드에게 있어 아픈 기억이었던 8 시리즈를 다시 세상에 제시한다는 그 의미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브랜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The 8의 등장은 곧이어 ‘파생모델’로 이어지며 BMW 특유의 풍성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흐름은 ‘퍼포먼스의 방점’을 찍는 M8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한국 시장에는 M8 보다 더욱 강렬히 다듬어진 M’8 컴페티션’이 데뷔했으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625마력의 포효, BMW M8 컴페티션은 과연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브랜드의 하이엔드 쿠페, 즉 럭셔리 스포츠 쿠페로 개발된 BMW The 8을 기반으로 한 만큼, BMW M8 컴페티션 역시 매혹적이고 대담한 쿠페의 감성을 제시한다.
실제 BMW M8 컴페티션은 4,86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05mm와 1,380mm의 전폭과 전고는 이러한 특징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게다가 여느 쿠페 모델과 달리 2,827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다만 BMW M8 컴페티션의 강력한 심장, 그리고 xDrive의 적용으로 공차중량 역시 1,920kg까지 늘어났다.
대담한, 그리고 강렬한 BMW M8 컴페티션
BMW M8 컴페티션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The 8의 구성과 기본적인 디테일을 이어 받는다.
길쭉한 보닛 라인과 낮은 전고, 그리고 볼륨감을 강조한 차체를 통해 매력적인 쿠페의 감성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고성능 모델, 그것도 ‘컴페티션’ 사양으로 개발된 배경에 걸맞은 요소를 더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The 8과 확실한 차이를 제시한다.
실제 BMW는 M8 컴페티션의 전면을 보면 대담하게 그려진 거대한 키드니 그릴을 검은색으로 칠해 그 존재감을 더욱 명확히 제시하며, M의 감성을 제시하는 바디킷 또한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디테일 등이 더해지며 그 가치를 명확히 제시한다.
이와 함께 BMW The 8 모두에 적용된 특유의 날렵한 헤드라이트를 더했다. 이와 함께 고성능 엔진을 지키는 보닛 위에도 새로운 선들이 더해지며 BMW M8 컴페티션의 역동성, 그리고 민첩성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쿠페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보닛 라인과 캐빈, 그리고 리어 데크가 마치 1:1:1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 우수한 균형감을 제시한다. 덧붙여 네 바퀴에는 강렬한 멀티-스포크 휠, 그리고 거대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더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사이드 미러 커버 및 펜더 디테일 등을 통해 ‘BMW M8 컴페티션’의 정체를 강조한다.
끝으로 후면에서는 BMW M8 컴페티션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검은색의 M8 레터링과 컴패티션 엠블럼이 더해지고, BMW 쿠페 등에 적용된 길쭉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립 타입의 스포일러가 차량의 성격과 정체성을 정의한다. 이외에도 바디킷 양 끝에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해 ‘존재감의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The 8의 감성을 담은 공간
기본 사양인 BMW The 8들은 물론이고 초고성능 모델인 BMW M8 컴페티션, 그리고 여러 타입의 바디들은 모두 BMW가 8 시리즈 및 8 시리즈의 파생 모델들을 위한 공간의 구성과 연출을 품고 있다.
지금껏 가로로 길게 이어진 대시보드를 중시했던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버리고 센터페시아를 더욱 명확히 그려 이를 중심으로 삼았다. 게다가 BMW M8 컴페티션의 경우에는 특별한 가지를 더하기 위해 카본 파이버 소재와 천공 및 다이아몬드 퀼팅의 가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존재감에 힘들 더했다.
기본적인 계기판의 형태나 각종 컨트롤 패널 및 다이얼 등의 구성이나 조작감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시각적인 배치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이와 함께 M의 가치를 더한 스티어링 휠을 더해 ‘BMW M8 컴페티션’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iDrive, 그리고 제스처 컨트롤 등을 통해 차량이 가진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우수한 품질의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각종 멀티미디어, 차량 관련 정보 전달을 통해 소유의 만족감을 높인다.
덧붙여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며 기존의 BMW와는 차원이 다른 높은 음향 경험을 제공한다.
2+2 구성의 쿠페 모델인 만큼 BMW M8 컴페티션의 실내 공간은 1열 공간과 2열 공간의 만족감이 상이하다. 먼저 1열 공간의 경우에는 고성능 모델의 가치,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력을 제시하는 시트를 통해 만족감을 높이고 레그룸이나 헤드룸에 있어서도 충분히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여유를 제시한다.
2열 공간 역시 BMW M8 컴페티션의 가치를 표현하듯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테일, 그리고 형태의 만족감을 제공하지만 1열 탑승자의 체격 유무에 따라 2열 공간의 가치를 영(0)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있어 내심 아쉬웠다. 게다가 루프 라인을 굉장히 날렵하게 깎아 내 헤드룸의 여유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랜드’ 쿠페라는 명칭을 얹고 있지만 적재 공간의 여유는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실제 BMW M8 컴페티션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올리면 소박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공간 자체는 깔끔한 편이기 때문에 사용성이 상당히 우수해 보였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BMW M8 컴페티션의 사용자에 따라 그 공간에 대한 반응이 상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발적인 성능의 포효, BMW M8 컴페티션
BMW M8 컴페티션의 보닛 아래에는 M에 걸맞은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새로운 조율을 통해 최고 출력이 625마력에 이르며, 76.5kg.m의 압도적인 토크를 자랑하는 V8 4.4L M 파워 트윈터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xDrive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대담한 주행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통해 BMW M8 컴페티션은 정지 상태부터 단 3.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305km/h에 이른다. 덧붙여 공인 연비는 7.6km/L(도심 6.7km/L 고속 8.9km/L)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제시한다.
빠르고, 강렬하고 그리고 또 편안하고..
BMW M8 컴페티션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스포티한 구성, 그리고 우수한 피팅감을 제공하는 시트는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이 올린다. 여기에 길쭉한 보닛이 ‘그랜드 쿠페’의 정체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덧붙여 고급스러우면서도 ‘M의 가치’를 제시하는 요소들이 실내 곳곳에 더해지며 차량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최신의 기술로 빚어진 디지털 클러스터 및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기술적인 만족감 등을 더한다.
강렬한 소리와 함께 눈을 뜬 BMW M8 컴페티션을 위해 ‘약간의 숨 고르기’를 하고 난 후 주행을 시작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등 뒤를 때리는 강력한 성능은 순간적으로 운전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제원 상의 강력한 가속 성능은 주행 시작 이후 좀처럼 무뎌지지 않아 ‘625마력의 존재감’을 보다 명확히 느끼게 된다.
실제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압도적인 매력을 제시한다. 덧붙여 이러한 상황에서 도드라지는 V8 엔진의 사운드는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에게 뜻 깊은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성능이 xDrive를 통해 효과적으로 배분되며, 상황에 따라 후륜 구동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안정적인 드라이밍은 물론이고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드라마틱한 주행까지도 가능했다.
BMW M8 컴페티션에 적용된 8단 자동 변속기는 이전의 M-DCT와는 사뭇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한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토크 컨터버 방식의 매력을 바탕으로 ‘변속 충격’을 억제해 더욱 빠르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다만 BMW M8 컴페티션의 기어 레버는 이전의 M-DCT의 기어 노브를 떠올리는 형태를 갖췄다. 게다가 조작에 있어서도 M-DCT와 유사한 형태로 조작을 해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운 부분이 존재했다.
거대한 체격, 그리고 꽤나 무거운 무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MW M8 컴페티션의 움직임은 꽤나 인상적이다. 실제 거대한 그랜드 쿠페인 만큼 상황에 따라 무척이나 넉넉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게다가 1,920kg에 이르는 공차중량은 막상 주행 상황에서는 운전자에게 전해지지 않아 그 만족감이 더욱 높게 느껴졌다.
실제 도로 위의 여는 스포츠 쿠페와 비교를 하더라도 거대한 BMW M8 컴페티션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연속된 조향, 혹은 빠른 속도로 코너를 파고들 면 꽤나 가볍고 경쾌하게 반응하고, 또 우수한 일체감을 기반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보며 더욱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물론 평화롭고, 여유로운 일상의 주행을 위로하고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 센터터널에 자리한 버튼을 눌러 드라이빙 모드를 M 모드로 활성화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차량의 움직임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이 때의 모습은 말 그대로 M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강렬한 사운드는 물론이고 대담한 성능을 능숙하게 받아내는 뛰어난 서스펜션의 셋업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을 향해, 그리고 극한에 가까운 한계 영역을 유지하며 드라이빙을 이어갈 수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높인다.
이와 함께 강력한 성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물론이고 고성능 타이어를 기본으로 제공한 덕에 그 어떤 존재보다 더욱 강력하고 매력적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트랙 위에서의 주행이 아니었던 만큼 차량의 모든 성능, 그리고 모든 가치를 경험할 수 없었다는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좋은점: 그랜드 쿠페의 우아함, 고급스럽고 기술적인 공간, 그리고 압도적인 성능의 매력
아쉬운점: 기존의 The 8 등에 비해 돋보이지 않는 존재감의 구현
고성능 그랜드 쿠페에 대한 제안, MW M8 컴페티션
BMW의 수뇌부들은 어쩌면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쿠페, 혹은 AMG가 손질했던 S 클래스 쿠페가 부러웠던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보는 이에 따라 S 클래스 쿠페 계열들이 조금 더 우아하고 아름다울지 몰라도 BMW M8 컴페티션과 또 다른 The 8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대담한 존재감과 우수한 공간 가치, 그리고 뛰어난 주행 성능을 모두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BMW M8 컴페티션은 매력적인 존재로 BMW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BMW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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