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집값만 올린 부동산 대책?.. 올해 10% 넘게 오른 곳만 벌써 7곳

백윤미 기자 2020. 10.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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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서울 집값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지역 곳곳의 올해 집값 누적 상승률이 1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집값은 서울이 '핀셋 규제'를 받은 영향으로 밀려 올라간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내년쯤이면 고점 부담과 코로나19 등 거시경제 영향으로 먼저 조정세를 보인 서울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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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서울 집값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지역 곳곳의 올해 집값 누적 상승률이 1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내년부터는 다소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기준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이 10%를 넘는 지역은 7곳에 달한다.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구리로, 올해 아파트값이 총 18.82% 상승했다. 수원이 16.53% 올라 뒤를 이었고 용인이 13.45% 상승했다. 이어 오산 12.41%, 광명 12.15%, 화성 11.89%, 안산 10.64%도 두 자릿수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최소 -1.97%(서초구)에서 최대 2.35%(구로구)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의 누적 매매변동률은 0.56%다.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통계상으로는 큰 상승 폭을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 밖에 지방에서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지역은 올해 폭등세를 보이는 세종(38.53%)과 대전(13.4%) 정도다.

경기 지역에서 급등세를 보인 7곳 중 6곳은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곳이다. 무엇인가가 잠자던 시장에 불이 붙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구리 아파트값은 2.39% 올랐지만 수원(-0.41%), 광명(-0.82%), 안산(-1.75%), 용인(-2.01%), 화성(-2.68%), 오산(-3.54%) 등 6곳은 아파트값이 내렸다.

이들 지역에서 올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주된 원인으로는 정부가 대출 규제와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고 보유세를 높인 여파로 서울 아파트의 거래절벽이 현실화한 것이 꼽힌다. 최근 수년 동안 집값이 너무 오른 서울에서는 최근 매물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집을 사기 어려워지면서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간 결과라는 의미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 지역의 상승장이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저성장 영향이 시작되고 2기신도시 입주가 꾸준히 이어지며 상승 여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2기신도시 입주물량은 1만7292가구로 올해(1만6271가구)보다 소폭 늘어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집값은 서울이 ‘핀셋 규제’를 받은 영향으로 밀려 올라간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내년쯤이면 고점 부담과 코로나19 등 거시경제 영향으로 먼저 조정세를 보인 서울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 집값이 급등한 원인은 서울 규제로 나타난 풍선효과임이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2기 신도시 등의 입주가 이어지는 만큼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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