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군용 무전기 '잡음'으로 통신 불가능
<앵커>
사업 규모가 1조 2천억 원에 이르는 군 차세대 무전기가 있는데 신형 군용 차량에 장착해서 시험했더니 작전 수행이 불가능할 만큼 잡음이 발생하는걸로 확인됐습니다. 다음 달에 양산 계약을 맺는다는데 차량 문제다, 무전기 자체 결함이다, 결론을 못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형 다 대역, 다기능 무전기 TMMR입니다.
음성과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속도도 빠른 차세대 군용 무전기로 2007년 국내 개발에 들어가 다음 달 1차 양산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신형 지휘소용 차량에 장착해 시험 평가했을 때 이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음성 통신이 불가능할 정도의 잡음이 나는 겁니다.
잡음 자체도 큰일인데 그 뒤에 벌어진 책임 공방은 더 답답합니다.
차량에 장착하지 않았을 때도 잡음이 났으니 TMMR 단말기 문제다, 군 당국 시험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잡음은 차량 때문이다, 차량과 무전기 개발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대당 8천만 원 정도인 TMMR에 1천만 원짜리 필터 3개를 붙여 일단 잡음만 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 TMMR을 앞으로 2만 대쯤, 약 1조 2천억 원어치 사서 다양한 무기 체계에 장착한다는 겁니다.
육군만 해도 전차와 탐지 레이더 등 52개 무기 체계와 연동할 계획이고 해군 구축함, 공군 항공기에도 들어갑니다.
[안규백/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 : 방사청은 국방 규격이 충족되었다며 너무나도 명백한 하자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전수 조사를 통해서라도 노이즈(잡음)의 원인을 파악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방위사업청은 내년 연말로 예정된 야전운용시험에서나 TMMR을 각종 무기 체계에 장착해 잡음 발생 문제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김현상, 영상편집 : 김선탁, CG : 이종정·서승현)
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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