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에 막히고 길은 구불구불..학교 불나면 어쩌려고
<앵커>
아이들 학교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런 때 소방차가 빨리 출동해도 학교 구조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 41개 학교가 그런 걸로 조사됐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기자>
초·중·고교가 한 공간에 있는 서울 중구의 한 학교입니다.
학교 진입로 앞까지 소방서에서 차로 5분 거리지만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폭 2.5미터의 소방차가 구불구불한 왕복 2차로를 거의 다 차지한 채 힘들게 올라갑니다.
불이 났다면 1분 1초가 급한데 정문에 설치된 구조물에 사다리가 걸리면서 또 시간이 소요됩니다.
어렵사리 진입해도 더 큰 난관이 기다립니다.
낮은 연결통로에 가로막힌 겁니다.
[소방 관계자 : 여기서 이제 이 안으로 못 들어가요. 높이 때문에요. 관을 연결해서 뛰는 거죠. 저희가….]
서울 강남의 또 다른 학교는 진입로에 아예 소방차가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학교 주변 도로가 모두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인 1차로입니다.
소방청과 교육청이 합동 조사한 결과 도로가 좁고 구조물이 가로막고, 넘을 수 없는 계단까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학교가 전국에 41곳으로 파악됐습니다.
현행법상 학교를 지을 때 반드시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당장 좁은 도로를 넓히고, 구조물을 부수기 어렵다면 추가 소방 시설 설치가 필요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 주변에 이를테면 옥외 소화전 개념의 임시 소방장치를 설치한다거나 소방차가 못 들어가더라도 진압활동이나 이런 것들이 가능하게끔 하는 정도로….]
최근 3년간 크고 작은 불이 난 학교는 3백 곳이 넘습니다.
생명과 직결된 7분 내 도착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공진구, 영상편집 : 전민규)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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