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시리아와 미국인 인질 석방 협상 추진

방성훈 2020. 10.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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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고위 관료가 최근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시리아를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부보좌관이면서 대(對)테러 최고 책임자인 카슈 파텔은 올해 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 미국인 인질 2명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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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백악관 고위관료 파견
美, 자국 인질 2명 석방 협상..시리아, 美軍 전면 철수 요구
美-시리아, 다마스쿠스 회담 2010년 이후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백악관 고위 관료가 최근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시리아를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내달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민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공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부보좌관이면서 대(對)테러 최고 책임자인 카슈 파텔은 올해 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 미국인 인질 2명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인질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강제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파텔이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고위 관료가 시리아를 직접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또 미국과 시리아가 다마스쿠스에서 회담을 벌인 건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알아사드 정권의 잔인한 탄압을 비난하며 시리아와의 외교를 단절했다. 이후 알아사드 정권을 고사시키겠다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올해 초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방안을 내놓고 알아사드 정부를 압박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와 반군 진압을 위해 러시아, 이란과 협력을 통해 맞서 왔다. 이 과정에서 내전이 일어나며 지난 10여년 동안 50만명에 가까운 시민과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은 2012년 실종된 프리랜서 기자 오스틴 타이스와 2017년 시리아 국경검문소에서 제지당한 뒤 사라진 시리아계 미국인 치료사 마즈드 카말마즈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이들 외에도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추가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직접적 대화’를 요구하는 친서를 전달했고, 이후 미 행정부 관료들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질 석방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미국과 알아사드 정권 간 인질 석방 협상이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리아가 미국에게 모든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WSJ은 내다봤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 유엔 주재 시리아 대표부 등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지난주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레바논 안보 최고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이 시리아 인질 석방 방안을 놓고 백악관에서 회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브라힘은 미국과 시리아 대화의 핵심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전 세계 여행을 목표로 시리아를 방문했다 두 달 넘게 붙잡혔던 미국인 샘 굿윈 석방에 기여한 인물이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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