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지도부" 핵심인사 검거에도 커지는 태국 반정부시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퇴진 및 군주제 개혁을 외치고 있는 태국 반정부 시위가 핵심 인사들이 대거 검거됐음에도 기세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태국 당국은 지난 15일 오전 4시를 계기로 '5인 이상 집회 금지'를 골자로 한 비상칙령을 발령한 뒤 반정부 시위 지도부를 대거 검거했다.
'모두가 지도부'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태국 정부의 반정부 시위 대응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우리 모두가 지도부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퇴진 및 군주제 개혁을 외치고 있는 태국 반정부 시위가 핵심 인사들이 대거 검거됐음에도 기세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태국 당국은 지난 15일 오전 4시를 계기로 '5인 이상 집회 금지'를 골자로 한 비상칙령을 발령한 뒤 반정부 시위 지도부를 대거 검거했다.
여기에는 군주제 개혁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한 인권운동가 아논 남빠, 탐마삿대 반정부 집회에서 군주제 개혁 10개항을 발표해 파장을 일으킨 파누사야 싯티찌라와따나꾼 등이 포함됐다.
또 15일 랏차쁘라송 교차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파노퐁 찻녹도 17일 밤 사복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개월간 반정부 집회를 주도한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검거된 셈이다.
그러나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도심 곳곳에서 경찰의 봉쇄를 피해 게릴라식 시위가 열렸다. 여기에는 각각 2만여명과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위 참석자들의 대다수는 10대나 20대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 없이 대학 학생회나 민주진영 단체들의 느슨한 연합 아래에서 개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참여하는 올해 반정부 시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최근 수년간 홍콩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시위를 참고했다는 시각도 많다.
실제 17일 시위 예정 장소로 꼽혔던 아속 사거리 아속역에 모인 시위대 중 일부는 역사에 있던 이들을 향해 "우리가 지도부다"라며 구호를 함께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수 천여명이 모인 18일 승전기념탑 시위에 참석한 쁠라(24)는 로이터 통신에 "그들은 지도부를 체포하면 우리를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용없다. 오늘은 우리가 모두 지도부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아속역 사거리 시위에 참석한 오밈(가명)도 통신에 "주최 측을 도우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와보니 지도부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발언했다"고 통신에 말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反) 기득권층 세력인 이른바 '레드셔츠'들이나 야당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차례차례 연설하며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던 과거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반정부 시위를 조직해 온 단체 중 하나인 자유청년(Free Youth)도 페이스북에서 "확성기를 준비하고 보호 장구를 착용하세요. 여러분 모두가 지도부입니다"라며 시위대의 참석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시위 현장에는 지도부가 없어도 시위대가 소형 확성기를 들고 차례로 발언하거나, 질서 유지와 긴급차량 통행 등을 위해 팔짱을 낀 채 공간을 확보하는 모습 등이 자주 목격된다.
'모두가 지도부'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태국 정부의 반정부 시위 대응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티티뽄 팍디와닛 우본랏차타니대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는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거리에서 해산시켜도 SNS에서는 그대로일 것"이라며 "또 지도부 인사들이 체포되면 새로운 지도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물리력을 사용한 강제 해산 전략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결국 더 많은 사람이 반정부 시위에 나오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 ☞ 이근 '전여친 사망 연관' 주장 반박…"증거 제출하겠다"
- ☞ 30대 여성 알몸 상태로 원주 저수지 빠져 숨져
- ☞ "한달에 6천만원 주겠다" 스폰서 빙자 성관계 결국…
- ☞ 임영웅 "'미스터트롯' 영화화 믿기지 않아…눈물 나더라"
- ☞ "공포의 승객" 버스서 넘어져 합의금 뜯어내…80명 당해
- ☞ "여성은 성적으로 위험"…악수 거부했다가 그만...
- ☞ "하늘서 돈 떨어진다" 아파트서 3천여만원 현금 뿌려
- ☞ 박훈 "김봉현 편지서 황교안·김장겸·윤대진 언급" 주장
- ☞ '감옥 가둬라' 또 논란 부른 트럼프 유세…며느리는 "재미였다"
- ☞ 온라인수업 받던 도중 7살 여자아이 성폭행 당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돌덩이 넣고 피해자 행세까지 했지만…부메랑 된 '시신 유기' | 연합뉴스
- 베트남 여성, 전신 레깅스 입고 경복궁서 요가…SNS서 논란 | 연합뉴스
- '독버섯' 오재원 방치한 결과는 '대리처방' 무더기 전력 누수 | 연합뉴스
- 한밤중 한라산서 4t 무게 자연석 훔치려다 등산로에 떨어뜨려 | 연합뉴스
- 백종원, 통영 해산물 축제 불편에 사과…"교훈 삼겠다" | 연합뉴스
- '프로포폴 상습 투약' 강남 병원장 수사…아내도 중독으로 숨져 | 연합뉴스
- 스스로 넘어진 음주 오토바이에 뺑소니 오인신고 소동(종합) | 연합뉴스
- '병력난' 호주군, 장기복무 결정 시 4천500만원 일시불 보너스 | 연합뉴스
- [삶-특집] "정규직-비정규직 다니는 길 가로등 밝기 마저 차이 있었다"(종합) | 연합뉴스
- 땅속 송유관 드릴로 구멍 내 석유 180L 훔친 일당 최대 징역6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