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드라마인데 방탄소년단 실명을? '유스'에 쏠린 기대와 우려[TV와치]

황혜진 입력 2020. 10. 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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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방탄소년단 세계관 드라마 '유스(YOUTH)'가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문제는 기대에 그치지 않고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19일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따르면 '유스'는 2021년 방영 예정이다. JTBC '네 이웃의 아내', '유나의 거리' 등을 연출한 김재홍 감독, JTBC '눈이 부시게', '송곳', '올드미스 다이어리' 등을 집필한 김수진 작가가 뭉쳤다.

'유스' 제작은 지난해 예고된 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은 지난해 8월 회사 설명회에서 기업 혁신을 위한 브랜드 IP(Intellecual Property, 지적재산권), 스토리텔링 IP 사업 일환으로 드라마 제작사와 손잡고 방탄소년단 관련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이후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는 캐스팅을 위한 주조연 오디션, 감독 미팅 등을 극비리에 진행한 끝에 서지훈, 노종현, 안지호, 서영주, 김윤우, 정우진, 전진서를 주연으로 확정했다.

방탄소년단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인 만큼 이들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만남은 새로운 한류 드라마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록뱀미디어는 그간 SBS '올인', MBC '불새',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 'W', KBS 2TV '추노', '오작교 형제들', '프로듀사',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오 나의 귀신님',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아는 와이프'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제작사계 미다스의 손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유스'를 향한 드라마 판권 및 간접광고(PPL) 경쟁도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방탄소년단이 직접 출연하는 드라마가 아닌 세계관 드라마라는 점이다. '유스'를 관통하는 세계관은 '청춘'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발매한 화양연화 연작('화양연화 pt.1', '화양연화 pt.2', '화양연화 Young Forever')을 통해 청춘들이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실을 견뎌내는 과정과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꿈꾸고 노래했다.

팬덤을 넘어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세계관인 만큼, 앨범이나 무대가 아닌 드라마라는 색다른 콘텐츠를 통해 구현될 방탄소년단 세계관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지 않는 세계관 드라마가 자칫 아티스트 고유의 세계관의 가치를 저하시키고, 더 나아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제작사 측은 "BU(BTS Universe)는 실제 아티스트와는 별개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라며 "이번 드라마는 BU(BTS Universe) 기본 설정을 토대로 드라마 장르 특성에 맞게 변형한 Inspired by BU 스토리다. 세계관 속에서 일곱 소년의 학창 시절, 성장 서사를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 배우들의 역할명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실명 김석진(진), 김남준(RM), 민윤기(슈가), 정호석(제이홉), 박지민(지민), 김태형(뷔), 전정국(정국)으로 확정된 만큼 드라마 세계관이 실제 방탄소년단 세계관과 멤버들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를 들어 민윤기는 극 중 모친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는 소문에 휩싸인 소년, 정호석은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버려진 아픔을 지닌 소년, 김태형은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사는 상처투성이의 위태로운 소년 등으로 그려진다. 살인과 방화, 가정폭력 등은 드라마에서 종종 쓰이는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실제 어린 시절과는 무관한 것들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세계관에 기반한 가상 인물이라고 항변하겠지만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전무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팬이 아니기에 방탄소년단 세계관이나 멤버 개개인에 대한 정보가 없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실화로 혼동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역할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멤버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한 세계관 드라마도 아닌데 굳이 멤버들의 본명을 드라마 역할명으로 고집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중론.

팬들의 거부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초록뱀미디어와 손잡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스'를 통해 '아티스트를 통해 생성된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이를 영속적인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라는 야심 찬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레나, 바이브액터스, 씨엘엔컴퍼니, 웰스엔터테인먼트, 빅픽처엔터테인먼트, 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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