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식' 훈장, 퇴직자 회사에 30년 독점권

김혜영 기자 2020. 10. 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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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훈장이 마치 관행처럼 남발되고 있는 실태, 저희가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런 훈장을 만드는 무대 뒤편에도 몰아주기 의혹이 있습니다. 훈장 제작을 맡은 조폐공사가 퇴직자들이 일하는 회사에 30년 넘게 사실상 독점을 줘왔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염색공단에 있는 한 금속가공업체, 주력인 귀금속이나 자동차부품 외에 조폐공사에 3등급 이하 훈장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조폐공사는 30년 넘게 수의계약으로 이 회사에 물량을 몰아주다가 3년 전에야 경쟁 입찰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매년 응찰자는 이 회사 한 곳뿐입니다.

훈장 제작 관련 공정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86년 회사를 차린 사장은 조폐공사 퇴직자 출신입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물량 몰아주기를 감췄다는 의심이 커집니다.

[(조폐공사에서 퇴직하신 사장님이?) 그건 옛날 얘기고 전혀 의미 없는 거고….]

조폐공사는 유착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조폐공사 관계자 : 시장 규모가 작으니까 그걸 바라고 설비 투자하거나 그런 데가, 하는 데가 없고, 그런 셈(독점)이 되는 거죠.]

훈장 관련 행정에 들어가는 예산은 한해 900억 원, 훈장의 품격을 제대로 살리려면 제 식구 챙기기 관행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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