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너무 적어" 천정부지 지참금..남초 천국의 갈등
<앵커>
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측에 현금 예물, 그러니까 지참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남아선호로 인한 중국의 남초 현상 속에 그 액수가 점점 오르더니 지참금을 둘러싼 다툼과 소송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전통 결혼의상을 입은 신랑을 향해 장모가 갑자기 큰 소리를 냅니다.
[1만 8천 위안(3백만 원)은 너무 적어!]
신부는 말없이 돈을 세고, 장모의 화는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신랑이 결혼 지참금으로 이미 신부 측에 80만 위안, 1억 3천만 원을 줬지만 결혼식 당일 추가로 건넨 돈이 적다는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여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손찌검까지 합니다.
결혼 지참금이 문제였습니다.
[중국 남성 : 당신 집에서 지참금 30만 위안(5천1백만 원)과 150만 위안 (2억 5천만 원)의 집을 요구하는데 어쩌라는 거냐? 나한테 그 돈이 어디 있느냐고!]
중국에서는 신랑이 신부 측에 '차이리'라 부르는 예물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랑이 집과 자동차를 마련하고 현금까지 줘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참금을 저울에 달면 '3근 3량', 100위안 지폐로 1천5백 장 정도가 돼야 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의 평균 신랑 지참금은 13만 9천 위안, 약 2천3백만 원인데 산아제한과 남아선호로 남초 현상이 심각한 농촌 등에서는 액수가 더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을 포기하거나 지참금을 둘러싼 다툼과 소송,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참금 사기 피해 남성 아버지 : (지참금으로 20만 위안의) 많은 돈을 줬는데 며느리가 사라져 찾을 수 없고, 전화도 안 받고 수신 거부까지 해놨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중국 내에서도 과도한 지참금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고, 일부 지방 정부는 지참금 상한선까지 만들었지만, 그 효과는 아직 크지 않아 보입니다.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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