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심형래·임하룡·정재환·주병진..연기에서 패션까지 개성 경쟁 [오래 전 '이날']

김지환 기자 2020. 10.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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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 1990년 10월19일 심형래·임하룡·정재환·주병진…연기에서 패션까지 개성 경쟁

공중파 방송 오락 프로그램의 MC는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맡고 싶은 자리입니다. 특히 예전에는 요즘처럼 채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겁니다.

3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KBS·MBC의 간판급 오락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 개그맨 4인방(심형래·임하룡·정재환·주병진)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들의 개성 있는 연기와 독특한 패션 경쟁은 청소년 팬은 물론 일부 시청자들의 옷차림에도 영향을 끼쳐 심형래 스타일, 정재환 스타일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재환, 임하룡, 심형래, 주병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KBS 2TV ‘쇼 비디오자키’의 진행을 맡으며 ‘병사 심틀러’ 코너에 출연했던 심형래는 유달리 어린이 팬이 많았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아동다운 옷차림을 즐겨하는 그는 어정쩡한 걸음과 멍한 표정, 동문서답식 답변으로 아동들의 호감을 불러 일으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배와 엉덩이에 살이 많이 찐 신체적 특징 탓에 그의 의상은 단순하고 풍성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고현정과 함께 KBS 1TV ‘쇼 토요특급’을 진행했던 임하룡은 천의 얼굴을 한 개그맨으로 꼽힙니다. 건달, 노인 등의 역을 맡다가 쇼 프로의 진행을 하게 된 그는 그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려고 가급적 화려하고 세련된 의상을 주로 입었다고 합니다.모델라인이 베스트드레서로 두 차례나 선정할 만큼 멋쟁이인 그의 의상은 허렁하고 허리 부분이 도톰한 게 특징이었습니다. “이는 작은 키에 불쑥 나온 배, 그리고 큰 엉덩이로 이뤄진 그의 신체적 특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MBC ‘청춘행진곡’의 진행을 맡으며 장군의 손자 코너에 출연했던 정재환은 “훤칠한 키와 준수한 용모 덕에 소녀팬들이 많은 게 특징”이었다고 합니다. “진지한 듯 보이면서도 어딘지 얼떨떨한 구석이 남아 있는 그의 표정 연기는 미남에게서 보이는 희극적 요소의 결점을 극복했다”는 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정재환은 절제된 정장 개념을 도입, 평범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을 강조한 의상을 즐겨 입었습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MC 주병진은 건겅하고 정중한 이미지 떱군에 20대 후반의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육상선수 생활을 오래한 탓인지 딱 벌어진 어깨와 근육질 얼굴로 생생한 건강미를 풍겨주는 그의 의상은 주로 정장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기사는 이들 4인방의 인기 비결을 이렇게 분석하고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TV 오락 프로그램 MC들의 진행 방식과 의상이 지나치게 가식적이며 화려해 일반 시청자들과 동떨어진 것에 비하면 이들은 시청자들로부터 폭넓게 사랑을 받고 있다. 수수한 이미지와 친근감 있는 연기가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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