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서 쓰러져 머리 '쿵, 쿵'..시민 구한 경찰

권태훈 기자 2020. 10. 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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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었던 지난 12일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2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던 요리사 오 모(60) 씨가 갑자기 뒤로 쓰러졌습니다.

오 씨의 몸은 양옆 난간에 끼었고, 머리는 움직이는 발판에 연거푸 부딪혔습니다.

김 경위는 오 씨 머리부터 손으로 받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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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서 사고 당한 시민과 그를 구한 경찰(왼쪽)


월요일이었던 지난 12일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2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던 요리사 오 모(60) 씨가 갑자기 뒤로 쓰러졌습니다.

약 3m 정도를 올라가던 중 양손으로 핸드레일을 짚으려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렸기 때문입니다.

에스컬레이터는 폭이 60㎝로 좁은 1인용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


오 씨의 몸은 양옆 난간에 끼었고, 머리는 움직이는 발판에 연거푸 부딪혔습니다.

둔탁한 충돌음이 날 정도로 충격이 컸고, 이내 머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출근 중이던 송파경찰서 문정지구대 팀장 김진환(58) 경위가 달려왔습니다.

김 경위는 오 씨 머리부터 손으로 받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젊은 남성 2명이 황급히 뛰어왔지만, 에스컬레이터가 계속 작동하는 데다 공간이 별로 없어 구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져 왼쪽 발목이 발판에 쓸려 피가 나면서도 계속 오 씨를 일으키려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약 30초가 지났을 때 한 여성이 달려와 에스컬레이터 비상 정지 버튼을 눌렀고, 오 씨는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뒷머리가 찢어진 오 씨는 목덜미와 등이 피로 범벅될 만큼 출혈이 심해 곧바로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검사 결과 뇌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입원 치료 중입니다.

오 씨는 17일 "김 경위님이 없었으면 내가 죽었을 거라고 장담한다"며 "대한민국에 그런 분이 많이 계셔야 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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