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과시용, SLBM 실전용" 열병식 분석해보니
<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무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신형 ICBM은 일종의 시제품으로 과시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북극성-4 시옷'이라고 쓰여있는 SLBM은 실제 시험발사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입니다.
기존 화성 15형은 바퀴 축 9개짜리 발사 차량이었는데 바퀴 축이 2개 더 늘어났습니다.
크기와 무게 때문에 이른바 괴물 ICBM으로도 불렸습니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북한 열병식 중계 영상을 분석해 미사일의 길이와 무게 등 제원을 추정했습니다.
길이 약 23m, 직경은 약 2.3m, 화성-15형에 비해 2m 이상 길어졌고 직경은 30cm 커진 겁니다.
2단 엔진은 신형으로 달아 액체 연료를 넣고 발사할 때 무게는 화성-15형의 두 배 가까운 100t으로 추정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 직경도 두껍고 길이도 커졌다는 거는 다탄두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장 교수는 다탄두 ICBM의 필수 요소인 후 추진체의 소형-경량화, 즉 페어링 속에 든 여러 개별 탄두들의 추진체 능력까지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 과시용으로도 쓰고, 실질적으로 자기들이 개발하는데 바로 비행 모델을 개발할 수 없으니까 지상 시제품으로 개발한거죠.]
북한이 화성-16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반면 역시 처음 공개된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4 시옷은 실전용으로 평가됐습니다.
기존 북극성-3형과 직경은 같은데 길이가 1m 짧아진 게 핵심입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 함교라고 이렇게 잠수함에 불뚝 위에 나온 부분인데요. 거기에 장착했으면 좀 길게 장착이 가능했는데, 일반 동체에 하게 되면 거기보다 낮아요. 그러면 (미사일) 길이를 줄여야 하는 거죠.]
3~4천t급 대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북한이 미사일을 동체에 장착하게 되면 더 많은 미사일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열)
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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