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수익률 12.2%→0.9% 급감"..7·10 대책 효과
[경향신문]
부동산 세금을 강화한 7·10 부동산 대책 이후 다주택자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0.98%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1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이 시행한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를 보면 7·10대책 이전에는 다주택자 부동산 투자 연간 수익률이 12.2% 였는데, 세금 규제 등이 모두 시행되는 내년 6월1일 이후 수익률이 연 0.98%로 급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시뮬레이션은 조정대상지역에서 20억원짜리 주택을 10억원 전세 보증금을 끼고 사는 1가구 2주택의 경우를 바탕으로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연간 집값이 10% 상승한다고 가정하고 10년을 보유하면 매매차익이 32억원 정도 발생한다. 기존에는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와 양도세 등 세율을 적용하면 12억원 정도의 세금이 발생하지만, 7·10 대책으로 강화된 세제를 모두 적용하면 약 31억원의 세금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연간 수익률이 0.9%라면 아무리 저금리 기조라 해도 투자할 유인책이 사실상 줄어들 것이라고 보나”고 질의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7·10 대책은 부동산 투자수익을 환수하는 목적”이라며 “수익률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다주택자 수익률이 줄어들게 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는 (완화를) 고민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실제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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