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류호정 "거대 양당, 추미애 외엔 아무 것도 없는 듯 싸워..국민 답답"

이희수, 안현호 2020. 10. 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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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의원

의석수 많은만큼 다양한 이슈 다룰 수 있는데…
정의당, 민주당 2중대 별명서 벗어나게 노력할 것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낯선 정치인'이다. 의원이 된 뒤 주목을 받은 건 분홍 원피스 때문. 스물여덟 살 최연소 국회의원은 그 나이대가 흔히 입는 옷을 택했지만 국회는 '발칵' 뒤집혔다. 낯선 복장에 주목받은 것 말고 무엇이 더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뒤따랐다.

이 같은 우려와 달리 류 의원은 21대 국회 첫 번째 국정감사에서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삼성전자 임원이 그간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의원실을 다녔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삼성의 사과가 나왔다. 심경이 궁금해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국감에 대한 평가를 묻자 류 의원은 "(원피스 논란) 당시에 양복으로 국회의 권위가 세워지는 게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며 "국감 기간에 이를 더욱 뼈져리게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책 질의를 하는 게 아니라 고성이 오가곤 한다"며 "세상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양당이 서로 싸우고 있다. 보는 국민들도 답답하고 지칠 것 같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석수가 워낙 많아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음에도 몇 달째 한두 가지 주제만으로 싸우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여당의 지지율을 깎아내리는 것 외에는 충분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실 민주당도 똑같이 어울리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국민들이 힘들어하는데 정쟁만 하고 있으니 국감 자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정부질문 때부터 계속 해왔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배선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피감기관 관계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호영기자]
양복을 입은 여야 의원들이 거듭 싸우자 그는 또다시 '복장 정치'로 차별화를 뒀다. 류 의원은 지난 15일 한국전력공사 국감에 배전 노동자 차림으로 등장했다. 감전 사고에 상시 노출돼 있는 배전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였다. 안전모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국감장에 나온 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정쟁 말고도 이상한 관행이 많다는 게 류 의원의 평가다. 3차 추가경정예산을 다룰 땐 밀실 심사가 그랬다고 했다. 또 삼성 임원의 기자 출입증 이용과 관련해 "삼성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반응이 나왔다"며 "인맥으로 포장하고 좋은 게 좋은 거하고 넘어가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앞으로도 기존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정의당에서 10~20년 뒤를 생각하며 어젠다를 제시하고 싶다"며 "특히 불평등 문제와 기후 위기 해결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의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묻자 류 의원은 "(민주당) 2중대라는 세간의 별명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우뚝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정의당 역시 자체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정의당의 숙명은 지역구 재선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이라며 "진보 정치 확대를 위해 저도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안현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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