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나오는 '후쿠시마 오염수'..환경에 미칠 영향은?
■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장마리 / 그린피스 캠페이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더 자세한 내용은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캠페이너님 나와 계시죠?
[장마리]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내용, 제1원전수의 방사성 농도를 낮춘 뒤 바다에 방류해서 처분을 하겠다는 건데 이게 결정된 사안입니까?
[장마리]
그린피스가 오염수 방수계획을 폭로한 작년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은 사실 기정사실이었고요. 문제는 공식화를 언제 하느냐입니다. 빠르면 수일 안에, 늦어도 10월 말에는 발표할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지금의 결정은 결정의 공식화가 임박했다고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앵커]
임박했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가장 큰 관심은 이게 실제 방류했을 때 어떤 영향을 주느냐인데 저희가 앞에 얘기를 잠깐 했지만 일단 삼중수소, 이게 어떤 겁니까?
[장마리]
우선 짚고 넘어가야 되는 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내의 물질들은 현재 기술로 완전히 처리할 수 없다는 건데요. 삼중수소뿐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 정부는 두 가지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오염수 방류는 처리 후에 하면 안전하다. 두 번째는 오염수 안의 방사성 물질들이 전혀 해양 방류에 위험이 없다는 겁니다.
삼중수소는 통상 원전을 운영하는 국가에서도 해양이나 대기에 방출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삼중수소만 남았고 그렇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논리와 같은데요. 문제는 삼중수소만이 아니라 그 안에 트론튬, 세슘, 플라토늄 이 많은 없어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들이 더 심각하다는 것은 한국이나 그린피스 주장뿐만 아니라 해양학자들도 우려를 표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오염수가 안전하고 방사성 물질도 대부분 걸러져서 해양에 문제가 없다. 일본은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지금 캠페이너님께서는 일단 삼중수소 빼고 나머지는 문제가 없다, 이 일본 측의 얘기 자체도 믿을 수 없고 신뢰하기 어렵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장마리]
그렇죠. 현재 123만 톤가량의 방사성 오염수가 저장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현재도 매주에 1000톤씩 녹아내린 원자로에 냉각수를 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녹아내린 핵연료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오염수는 계속해서 만들어진다는 거고요.
바다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면 어류를 비롯해서 해저의 토양물, 모든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방사능에 피폭되고요. 이것은 결국에는 한국 국민들의 식탁 그 건강도 위협하지만 우리의 수산물 소비, 수출에도 전례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고요.
사실 그게 일본의 농수산업 종사자들이 이 일본의 농수산업이 대면할 수 있다 강렬하게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금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셨는데. 그러니까 체내 피폭 같은 경우는 굉장히 분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지금 당장 우리 쪽에 경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바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금지하는 국가 많은데 만약에 이번에 방류를 하게 되면 인접국인 우리나라의 농수산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얘기시죠?
[장마리]
맞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국내 환경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삼중수소라는 물질이 자연상태에서도 돌아다니고 인체에 들어가면 충분히 이게 일종의 녹을 수 있다, 이러면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펴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장마리]
지금 방사성 오염수 안에는 총 60개가 넘는 방사성 물질들이 있다고 보고가 됐는데요. 이 중에 가장 인체나 생명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들은 특성상 더 오래 남기도 합니다. 그런데 몸을 통해서 희석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유전자 세포에 섞여서 변이를 일으킵니다.
방사능은 흔히 총알이나 칼날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유전자 자체를 다 망쳐놓는 거죠, DNA를. 그러면 세포의 증식이 비정상적으로 되거나 아예 복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자연에도 존재하느냐. 지금 오염수에 녹아있는 가장 위험한 물질들은 원전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들이 많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능과는 명백히 다릅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라듐이 있는 물질을 우리가 쓴다고, 자연에서 라듐이 나오지만 그 물질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에서 나오는 것과 이번에 배출되는 것 이런 부분은 다르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고. 관련해서 보자면 지금 일본 내부에서도 반발이 큰 상황입니다. 국제적으로도 큰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는데 지금 어떤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까?
[장마리]
일본에서는 일본의 전국어업협동조합 그리고 후쿠시마의 지역 주민들 그리고 실제로 일본 국내에서 설문조사를 돌렸을 때도 절반 이상이 급격하게 반대를 했어요. 이것이 사실은 일본 정부에도 크나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일본 정부는 우선 현재까지 준비한 대로 해양 방류 결정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이 자체적으로 각 물질에 대해서 기준치를 정했는데 삼중수소도 기준을 정했겠죠. 그런데 그 기준보다 심지어 높게 나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런 게 보도를 통해서도 나오기도 했고. 그래서 일본 내부에서도 투명하지 못한 공개에 대해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이런 비판이 나오는 걸 알면서도 강행하려는 배경 어떤 게 있을까요?
[장마리]
우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자체가 일본에게는 굉장히 역사적으로 큰 실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그 증거인 후쿠시마 원전부지를 복구하는 게 필수적인 거죠.
그래서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혹은 40년 안에 그 원전 부지 자체를 완전히 복지시설처럼 바꾸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큰 저장탱크를 더 이상 그 부지에 보관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이것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방류를 강행할 가능성이 없다, 그것은 사실 잘못된 분석입니다.
[앵커]
사실 방금 얘기해 주셨지만 지금 일본 같은 경우에 오염수를 두면 원자력발전소 폐기에 방해되니까 이걸 방류하겠다는 건데. 기존에 공기중에 방류를 하겠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여러 가지 대안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일본 측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권할 만한 대안이 어떤 게 있을까요?
[장마리]
그린피스는 오염수가 문제가 될 것을 사실은 원전사고 직후부터 계속 예고를 했었고요. 그때부터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장기 저장입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환경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요.
오염수를 장기 저장하면서 더 선진화된 기술을 도입해서 정말 안저한 수준, 방사성 물질의 불검출 수준까지 처리하고 정화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 저희의 대안입니다.
[앵커]
아까 방류가 임박한 상황이다라고 했는데 방류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고 방류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면 인접국으로서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해서 어떤 요구를 하고 지금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될까요?
[장마리]
지금은 사전에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 복구할 수 없는 방사성 오염이 예상되기 때문에 방류 결정 전에 과학적인 근거로 안전성을 입증하고 또 그 결과를 인접국인 한국의 동의가 있어야지만 방류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절차가 빠져 있죠. 그렇기 때문에 부재한 사전 안전조치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즉각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는 매우 부족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당연히 선제적으로 일단 조치를 해야겠지만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주요 해류 흐름 지점에 지금 방사능 분석 장비나 이런 게 부족하다, 이런 지적도 이번 국감에서 나오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장마리]
지금은 말씀드린 것처럼 사후 조치보다 사전 조치가 필요합니다. 일단 2년 뒤에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기 때문에 방류가 됐을 때 우리가 어떻게 모니터링할 거냐에 대한 논의보다 지금 방류 결정 자체를 어떻게 못 하게 할 거냐.
실제로 방류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어떻게 국제법적으로 실질적인 방어막을 칠 것이냐 이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또한 실행해야 되는 거죠.
[앵커]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관련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와 함께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장마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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