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애장품으로 엿보는 조선 서민의 삶 · 희망

이주상 기자 2020. 10. 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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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조선 후기, 민화는 서민층의 애장품이었습니다. 부귀와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소중한 민화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정원의 풍경:인물·산수·화조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당나라에서 두 번이나 재상 자리에 올랐던 곽분양, 84살까지 살면서 여덟 아들과 일곱 사위 모두 높을 벼슬에 오르는 등 평민 출신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복을 누렸습니다.

곽분양의 그림은 그 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소장품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유행했던 민화에는 이렇게 다산과 무병장수, 부귀영화 같은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꽃과 함께 하는 새들은 모두 쌍으로 등장해 부부의 금슬을 기원합니다.

석류는 열매의 모양 때문에 다산을, 연꽃의 열매인 연자는 단어 그대로 아들 형제를, 나비와 고양이는 중국어 발음을 따서 장수를 의미합니다.

화려한 모양으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액운을 물리치는 호랑이 또한 단골 주제였습니다.

동양화가 박생광은 민화의 이런 부분을 모티브 삼아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강렬한 색채로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유진현 : 서민을 위한 그림이었기 때문에 표현력에 있어서는 자유분방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사짓는 일과 누에 치고 비단 짜는 일을 주제로 그린 그림과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삼강행실도를 그린 효자도는 화려했던 왕실의 화풍이 민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이렇게 민화는 서민층의 삶과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50여 점의 민화들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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