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국감서 모습 감춘 박덕흠..가족회사 낙찰 의혹도 불거져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오승훈 / 한겨레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피감 기관으로부터 수천억대 공사를 수주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 논란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이번에는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 또 의혹이 있다고 불거져 있습니다. 박 의원 관련해서 계속 추적보도하고 있는 한겨레신문의 오승훈 기자를 연결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 기자 나와 계시죠?
[오승훈]
안녕하세요. 간단히 설명한다면 국가철도공단에서 공개입찰로 공사를 수주하는 건데. 낙찰된 업체가 갑자기 사업을 포기하고 박덕흠 의원의 형이 하는 건설사로 넘어갔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오승훈]
2013년 10월 경부고속철도 교량 내진보강공사에 대한 입찰이었는데요. 당시 입찰에서 원래는 K 모 산업이 낙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심사과정에서 부적격 서류가 발견돼서 당시 철도시설공단이 소명을 요구했거든요.
그런데 그 소명에 대해서 K 산업은 소명하지 않고 결국 낙찰을 포기하는 바람에 당시에 입찰에서 2순위였던 박덕흠 의원의 형이 대표로 있는 파워개발이 최종 낙찰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약간 165억 원의 공사를 서류 미비로 낙찰 포기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많이들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앵커]
서류가 미비하다면 보완하면 되는 거고 빠졌으면 채워넣어야 되고 더군다나 소명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소명을 포기했다. 이게 흔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액수가 벌써 165억이라고 얘기하셨는데. 이런 걸 포기할 만한... 글쎄요. 그러면 결국...
[오승훈]
업계에서는 이런 식으로 사전에 담합을 하고 낙찰을 받은 업체가 서류상 미비점을 만들어가지고 낙찰을 포기한 다음에 2순위 업체가 낙찰을 받는 이런 식의 행태가 드물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박덕흠 의원이 상하수도 공사를 수주받았거든요. 당시 혜영건설을 운영하고 있었을 때인데요. 그때도 1순위 낙찰업체가 갑자기 낙찰을 포기하면서 2순위였던 혜영건설이 낙찰되는 상황이 벌어졌었거든요.
그런 상황을 보면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 박덕흠 의원이 소유하고 있거나 박덕흠 의원의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이런 일들이 왕왕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낙찰받아서 공사하느라고 고생하지 말고 적당히 떡값을 받고 물러나면 우리가 알아서 한다. 이런 답합이 있을 수도 있다.
또 그리고 또 하나는 어떤 공개입찰로 사업이 나왔을 때 박 의원의 일가 기업들이 모두 그 입찰에 다 뛰어들어서 결국 누가 되든지간에 우리 가족이 되는 확률을 높이는 수법도 사용했다.
[오승훈]
맞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3건의 공사를 낙찰받았는데요. 그중에 이 3건 모두가 박덕흠 의원 일가 기업 3곳이 중복으로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업들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15개 기업에서 13개 기업 정도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를 보았는데요.
다른 기업들은 하나의 기업만 입찰했기 때문에 굉장히 낮은 확률을 보인다면 박덕흠 의원이 소유한 개인들은 세 배 정도, 다른 기업보다 세 배 정도 높은 낙찰 확률을 높이는 결과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3개 기업들이 특히 파워개발이라고 할 수 있죠. 아까 말씀드린 박덕흠 의원의 형이 소유하고 있는 이 파워개발이 이 3개의 공사를 모두 수주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불공정한 입찰이 아니었느냐고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특수관계인들이 갖고 있는 회사들이 한꺼번에 몰렸다면 그건 국가계약법상 중복계약이니까 안 되는 거죠.
[오승훈]
국가계약법상 중복 입찰은 규제를 하고 있는데요. 다만 계열사라든지 건설사의 대표자들의 성함이 중복되는지만 체크하고 있어서 명의가 다른 가족기업이 중복적으로 입찰에 응하는 거에 대해서는 사전에 스크린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에 대한 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거면 혹시 국정감사 현장에 가셔서 박 의원을 만나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와 있는지 모르겠는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오히려 불려나가서 조사를 받아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승훈]
최근에 국감에 박 의원을 증인으로 불러야 된다고 하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노위에 소속되어 있는데 환노위에서도 박덕흠 의원이 거의 출석을 안 하고 있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국감 대신 수사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 의원을 잘 아는 이들이 박 의원이 박덕흠 의원의 의혹들이 연쇄적으로 제기된 이후에 사건 관련자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 자기를 고발했거나 아니면 자기와 관계가 소원했거나 아니면 적대적 관계에 있는 분들을 연쇄적으로 만나면서 추가적인 의혹에 대한 제기랄지 폭로랄지 이런 것들을 막는 게 아니냐라고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따지면 국정감사보다 그쪽이 더 발등의 불이어서 시급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상당히 큰 사건입니다. 오승훈 기자, 오늘 고맙습니다.
[오승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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