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따라가겠다"던 부부, 한날한시에 하늘나라로

유영규 기자 2020. 10. 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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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동반자로 절대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뉴질랜드의 한 부부가 66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14일 얼마 전 결혼 66주년을 맞이한 케빈과 모린 갤러허 부부가 지난 12일 타우랑가 자택에서 20분 시차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며, 이들은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다짐대로 천국의 길도 함께 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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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동반자로 절대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뉴질랜드의 한 부부가 66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14일 얼마 전 결혼 66주년을 맞이한 케빈과 모린 갤러허 부부가 지난 12일 타우랑가 자택에서 20분 시차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며, 이들은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다짐대로 천국의 길도 함께 갔다고 밝혔습니다.

헤럴드는 갤러허 부부의 막내아들 크레이그의 말을 인용해 젊었을 때 모린이 케빈을 처음 만나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했던 말이 현실이 됐다며 하지만 천국으로 가는 길은 모린이 앞장서고 케빈이 따라갔다고 소개했습니다.

슬하에 8명의 자녀와 21명의 손자, 31명의 증손자, 3명의 고손자를 둔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결혼 6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크레이그는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모든 것이었다"며 "아버지는 어머니를 뒤에 남겨 놓고 먼저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내게 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빈은 14세 때 집을 떠나 목장에서 젖 짜는 일을 하다 양치기가 됐습니다.

그 무렵 그는 병원 세탁실에서 일하던 누나를 통해 같은 곳에서 일하던 모린을 소개받았습니다.

동갑내기 31년생인 이들은 22세 때 결혼하고 한 평생을 함께 살았습니다.

케빈은 결혼 후 베이오브플렌티 지역 마운트망가누이 부두에서 일하고 모린은 집안일을 도맡았습니다.

20여 년 전 은퇴해 행복한 말년을 보내던 이들에게 불행이 찾아온 건 5년 전 모린이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부터입니다.

설상가상으로 4개월 전에는 케빈이 폐 합병증으로 2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결혼 66주년을 보내고 난 뒤 두 사람의 건강은 급속히 나빠졌고 급기야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지난 12일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호프가족장의서비스 대표 토니 호프는 "부부가 이처럼 가까운 시차를 두고 함께 세상을 떠나는 것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질랜드헤럴드,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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