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소녀상' 철거 일단 보류..구청장 "해결책 논의하자"

정준형 기자 2020. 10. 14.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독일 베를린 행정당국이 평화의 소녀상을 당초 14일, 오늘까지 철거하라고 했는데 일단 당장의 위기는 넘기게 됐습니다. 철거를 보류하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밝혔습니다.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녀상 철거를 막으려는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거 명령을 내린 베를린 미테구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소녀상 철거를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만큼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는 겁니다.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은 "복잡한 논쟁의 모든 당사자 입장을 철저히 따져볼 것"이라며, "관련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쎌 구청장은 보도자료를 내기에 앞서 소녀상 철거 반대 집회에 예고 없이 나타나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테구는 지난달 말 소녀상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강한 반발과 독일 정치권에서도 일부 비판이 제기되자 다시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미테구가 소녀상의 비문 내용을 문제 삼아 철거 명령을 내렸던 만큼 비문을 수정해 소녀상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