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서 구조 요청 들리자..사다리 놓아 15명 구한 주민
<앵커>
울산 주상복합 건물 화재 당시, 한밤중에 빠르게 번진 불 속에서도 모두 대피할 수 있었던 건 소방대원과 또 이웃을 챙긴 주민들 덕분이었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시 사다리를 이용해 모두 15명을 탈출시킨 주민도 있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번진 흔적이 뚜렷하게 남은 건물 외벽, 28층과 29층 사이에 사다리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20년 동안 구조물 해체 작업을 해온 구창식 씨와 그 가족들, 불이 나자 대피층에 세워져 있던 A형 사다리를 일자형으로 개조하는 기지를 발휘한 겁니다.
[구모선/이웃 구조 가족 : 아버지께서 사다리 중간쯤에 올라타셔서 갓난아기를 먼저 받고 그리고 저한테 전달해주고 저는 어머니께 전달해주고.]
가족은 안방 창문을 통해 28층 대피층으로 빠져 나왔는데, 위층에서 다급한 구조 요청을 들었습니다.
[구창식/이웃 구조 가족 : 중요한 서류, 우리 아이들 어릴 때 사진이라든지 그런 거 가져 나올 시간은 충분히 됐는데, 그래도 그걸 뿌리치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이 사다리를 이용해 주민 15명이 탈출했습니다.
[최창환/구조 주민 :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외할머니도 계셨는데 저희가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까 받은 만큼 다른 사람한테 돌려주면 된다고…]
불이 꼭대기 층까지 번진 시간,
[사람들 어떡해, 어머 어떡해.]
대피층에 온 소방관에게 꼭대기 층에 3명이 더 있다고 알려준 사람도 이 가족, 32층에 있던 50대는 소방대원에게 업혀 1층까지 내려왔습니다.
주민과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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