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 베를린 · 서울서 "베를린 소녀상 지켜달라"

유성재 기자 2020. 10. 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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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 시민단체가 항의 집회를 열었고 베를린 현지에서도 조금 전부터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13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실 앞.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일본 시민단체가 집회를 열었습니다.

독일 현지 시간 14일까지 철거 명령이 내려진 독일 베를린 미테구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철거 요청을) 그만둬라!]

독일 지자체의 철거 명령은 일본 정부가 한일 갈등을 빌미로 독일 정부와 지자체에 집요하게 요청한 결과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위안부의 진실을 기억하려는 시민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항의문을 스가 총리와 모테기 외무상 앞으로 보냈습니다.

[야스다/집회 참가자 :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은 할머니들이 상처받아온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는 국회의원 113명이 소녀상 철거 명령에 항의하는 서한을 주한 독일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이들 역시 "소녀상 철거는 또 다른 인권침해의 역사를 베를린에서 쓰게 되는 것"이라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 현지에서도 조금 전인 오후 7시부터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과 현지 교민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녀상 철거를 일단 막기 위해 한인 단체들이 철거 명령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놨는데 독일 법원이 받아들여도 일본 정부의 방해 때문에 소녀상을 존치시키기 위한 긴 싸움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윤미향 의원실)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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