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열린 클럽·노래방..업주도 고객도 "오래 기다렸다"
[경향신문]


홍대 앞 0시 되자마자 분주
점심시간 노래방 절반 채워
수능 앞둔 대형학원들 활기
단체로 찾는 카페·식당들
거리 두기 안 지켜지기도
서울 동작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38)는 12일 0시 전국의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두 달 만에 노래방 문을 열었다. 점심시간에 스트레스를 풀러 온 학생들이 꽤 있는 듯 이날 오후 A씨의 노래방은 방 15개 중 절반가량이 차 있었다. 두 달 만에 문을 연 소감을 묻자 A씨는 “소감을 말하라고 하면 정부 원망만 하게 된다”며 “PC방도 운영하고 있는데 노래방과 PC방 모두 코로나19에 타격을 많이 받은 업종이라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거리 두기가 광복절 연휴 이후 두 달 만에 1단계로 내려가면서 유흥주점·노래연습장·대형학원 등 방문판매업체를 제외한 고위험시설 10종의 운영이 다시 가능해졌다. 복지관,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등도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1단계 적용 첫날인 이날 각종 다중이용시설은 오랜만의 영업 재개에 분주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몇몇 클럽들은 이날 0시 거리 두기 2단계가 해제되자마자 영업을 재개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클럽에서 일하는 직원은 “두 달 동안 휴업했다가 오늘 자정이 되자마자 문을 다시 열었다”며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라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또 다른 클럽을 운영하는 전모씨(29)는 오전 9시 정각에 구청부터 찾아갔다. 전씨는 “계속 쉴 수 없어 그동안 클럽을 바(Bar)로 바꿔 운영했는데 수입이 절반밖에 안 됐다. 오늘 바로 구청에 가서 다시 ‘춤 허용업소’로 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전씨는 “영업 재개를 오래 기다렸지만 문을 열어도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라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직원을 따로 뽑았다”고 했다.
실시간 화상수업으로 강의를 대체해왔던 재수종합학원도 수능을 50여일을 앞둔 이날 다시 현장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와 출입명부 작성을 한 후 학원에 들어왔다. 35명 정원인 교실에는 학생 20명가량이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았다. 복도에 놓인 휴식용 테이블에도 ‘합석 금지’ 안내판이 붙었다.
1단계를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려왔던 복지관, 경로당, 장애인복지관 등도 안전한 운영 방법을 찾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경기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고 싶었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분들이 오랫동안 복지관에 오지 못해 정서적으로 지쳐 있고 필요한 치료를 적기에 받지 못해 퇴행이 나타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시설 이용자 중에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많은 만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10인 이하로 운영하는 소그룹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등 방법을 팀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명이 단체로 찾는 카페와 식당 등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워 보이는 곳도 있었다. 단체손님들이 테이블을 붙여 여럿이서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종업원 B씨는 “손님들이 앉지 말라고 해둔 테이블에도 앉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강하게 말하기가 어려워 테이블 거리를 최대한 떨어뜨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채영·최민지·이창준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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