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 모택동 이어 57m 관우도 철거? 中 대형동상 '난립'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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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대형' 건축물들이 철퇴 수순을 맞고 있다.
중국 곳곳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후죽순 설립됐지만 혈세를 낭비하는 전시성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 중국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 지방 정부에서 난립한 높이 100m에 이르는 초대형 동상들이 수두룩하다.
이외에도 중국 후난(湖南)성의 '마오쩌둥 조각상', 하이난성(海南省)의 '남산관음(108m)', 원청시의 '관우 동상(61m)' 등은 중국 지방 정부가 관광 명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조성된 거대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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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헤치는 지방 '흉물' 오명
중국 '초대형' 건축물들이 철퇴 수순을 맞고 있다. 중국 곳곳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후죽순 설립됐지만 혈세를 낭비하는 전시성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 9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후베이성 징저우시의 세계 최대 관우 청동 조각상과 구이저우성 첸난 부이족·먀오족자치주 두산현의 99.9m짜리 목조호텔 '천하제일 스이쓰러우'를 조사한 뒤 시정을 통보했다.
이는 지방정부의 부채가 급증하는 데도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 재정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당초 건립 목적과 달리 주변 경관을 헤치는 등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당국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도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관우 조각상의 높이가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수이쓰러우는 2억5600만 위안(한화 438억원)이 투입됐지만 '문화 랜드마크'를 남발하고 자연경관을 파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 내 무분별한 초대형 건축물들의 점진적인 철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당국의 지시로 철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6년 시골마을에 들어설 예정이던 마오쩌둥 국가주석의 대형 조각상을 완공 직전에 돌연 철거했다. 당시 마오쩌둥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의식한 당국의 조치였다.
초대형 건축물에 대한 중국의 사랑은 남다르다. 실제 중국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 지방 정부에서 난립한 높이 100m에 이르는 초대형 동상들이 수두룩하다.
높이 106m를 자랑하는 중국의 '염제(炎帝)·황제 조각상'이 대표적이다. 허난성 정저우시 황허풍경명승구에 설치된 두 황제의 조각상은 눈 길이 3m에 코 길이가 8m나 되는 거상이다.
그러나 2006년 조각상 개방을 앞두고 '쓸데없다'는 비판에 부딪혔다. 당시 인터넷 포털사이트 써우후(搜狐)가 누리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2.9%가 "거액을 인민의 복지에 사용하지 않고 쓸데없는 데 사용한다"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관광명소로 익히 알려진 '영산대불(灵山大佛)'도 불상 79m에 연화대 높이만 9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영산대불은 세계 최대 크기의 청동 불상으로 알려졌다.
'중원대불(中原大佛)'도 총 208m의 초대형 불상으로 2018년 11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동상으로 기록됐었다. 높이는 불상 128m, 기단 25m로 총 153m이지만, 받침대를 추가해 총 208m가 됐다. 이 기록은 212m의 인도 '통일의 동상'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불상 중에는 아직도 가장 크다.
이외에도 중국 후난(湖南)성의 '마오쩌둥 조각상', 하이난성(海南省)의 '남산관음(108m)', 원청시의 '관우 동상(61m)' 등은 중국 지방 정부가 관광 명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조성된 거대 건축물이다. 2013년에는 99m에 이르는 거대한 '지장보살 동상'이 중국 안후이성 구화산에 세워져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들 중에는 '대륙 스케일'로 불리며 인기 명소로 자리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도 상당하다는 것.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경쟁적으로 동상을 난립한 결과가 세금을 축내는 골칫덩이에 불과하다면 관우상처럼 당국의 시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문화적 랜드마크가 남발돼 지역 특색을 없애서는 안 되며 간부의 치적을 남기기 위한 공사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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