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 만능 엔터테이너의 영리한 가을 [가요공감]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규현의 영리한 가을이 시작됐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내놓는 발라드가 또다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가을엔 규현’이라는 수식어를 확고히 했다.
규현은 지난 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내 마음을 누르는 일’(Daystar) 음원을 공개했다. 이 곡은 계절마다 새로운 노래를 발매하는 ‘프로젝트 : 계’(PROJECT : 季)의 두 번째 곡이다.
지난 여름, 싱글 ‘드리밍’(Dreaming)으로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던 그가 새 계절에 새로운 곡으로 돌아왔다.
‘드리밍’이 청량한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미디엄 템포의 곡이었다면, ‘내 마음을 누르는 일’은 따뜻한 기타 사운드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정통 발라드다. 가을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지만, 이번 싱글은 ‘드리밍’ 보다 큰 관심을 받았다. ‘규현’ ‘가을’ ‘발라드’라는 세 가지 성공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 음악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런 관심은 성적에도 반영됐다. 신곡은 9일 오전 기준으로 지니, 벅스 등의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규현은 슈퍼주니어의 앨범 활동 틈틈이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해 왔다. 따뜻한 음색을 바탕으로 한 발라드곡을 주로 냈다. 특히 가을에 낸 곡들의 성적이 빛났다. 지난 2014년 ‘광화문에서’를 시작으로 ‘밀리언조각’ ‘멀어지던 날’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을이면 존재감을 드러내는 규현의 솔로 활동은 영리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가수로서의 영향력을 드러내며, 자칫 한정된 이미지에 머무를 수 있는 그룹 활동과 예능 활동에 무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5년 슈퍼주니어 멤버로 데뷔한 규현은 막내이자 메인보컬로 활동하며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룹 활동이 15년 동안 이어지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슈퍼주니어만을 위한 레이블이 생기는 등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 활동만으로 쌓을 수 있는 인지도는 한정돼 있다. K팝 팬들이라는 집단 내에서는 성공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에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슈퍼주니어 역시 ‘쏘리 쏘리’(Sorry, Sorr)라는 메가 히트곡을 가진 가수임에도 음원 성적보다는 음반 판매량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음원 성적은 대중성을, 음반 판매량은 팬덤의 화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삼는다.
역시 매니아들의 영역으로 통하는 뮤지컬 출연도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2010년 뮤지컬 ‘삼총사’에 캐스팅돼 달타냥 역할을 소화했던 규현은 이후 ‘캐치 미 이프 유 캔’ ‘해를 품은 달’ ‘싱잉인더레인’ ‘그날들’ ‘로빈훗’ ‘베르테르’ ‘모차르트!’ ‘웃는 남자’ 등 굵직한 작품들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영향력 있는 뮤지컬배우가 됐지만 이 역시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다.
아이돌 그룹을 포함, 연예인들이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에 가장 좋은 활동으로는 예능 출연이 꼽힌다. 수십 장의 앨범을 내고도 이루기 힘든 ‘이름 알리기’를 예능 출연 한 번으로 해결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자연스레 예능 출연은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 됐다. 이는 아이돌을 넘어 영화나 드라마 시작을 앞둔 배우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슈퍼주니어는 이를 적절히 활용해 정상 궤도에 오른 대표적인 아이돌이다. 다양한 ‘끼’를 가진 멤버들과 따로 또 같이 예능 활동을 진행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규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예능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나영석 사단’에 합류, 예능인으로서의 길을 함께 걸었다. tvN ‘신서유기’에서의 활약이 대표적이다. 규현은 9일부터 시작된 ‘신서유기 시즌8’에도 함께하며 유쾌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슈퍼주니어는 몰라도 규현은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능 활동을 겸업하는 가수 또는 배우들은 ‘이미지 고착’에 대한 우려를 갖기 마련이다. 예능 속 유쾌한 이미지에 치중돼 본업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이는 규현 역시 피할 수 없는 지적이었다.
이런 점에서 규현의 솔로 활동은 영리한 행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발라더로서의 이미지를 획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수라면 누구나 바랄만한 것으로 가수로서 가진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게 했다.
히트곡을 가진 실력파 가수로서 갖는 무게감은 예능 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소위 말하는 ‘반전 매력’이 부각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후배 아이돌들에게도 귀감이 될만한 바람직한 행보로 규현이 보여줄 다음 활동들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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