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번진 불길..울산 화재, 15시간 반 만에 진압
<앵커>
그제(8일) 33층짜리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난 불은 15시간 반이 지나서야 진압됐습니다. 100명 가까운 주민이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숨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밤 11시 14분, 울산 남구 달동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삼환아르누보 12층에서 불길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불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127세대가 사는 아파트 전체로 번졌습니다.
[박종국/인근 주민 : 여기서 불이 막 타고 올라가더라고요. 막 타고 바람이 거세게 부니까 (불이) 바로 올라가더라고요.]
주민들은 급히 대피에 나섰고,
[강일호/삼환아르누보 아파트 주민 : 급하니까 수건 뭐 그런 것도 못 하고요, 그냥 강아지 안고 같이 내려왔죠. 속옷 바람으로….]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1시간 반여 만에 큰 불길은 잡았지만, 외벽 외장재 패널 사이에 숨어 있던 불길이 계속 되살아났습니다.
급기야 어제 새벽 6시쯤에는 18층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불길이 치솟아 소방당국이 부산 등 인근 지역의 고가 사다리차와 특수 소방 장비에 대한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오후 2시 50분쯤, 화재 신고 후 15시간 반 만에 불은 완전히 꺼졌습니다.
다행히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93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중 3명은 연기 흡입량이 많아 중상자로 분류됐습니다.
불길을 잡은 뒤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감식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경찰과 소방, 국과수 감식 요원들이 각 층의 현장 보존을 위한 통제선을 설치했습니다.
감식반은 최초 발화 지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인근 CCTV 분석 등 분석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대형 화재에도 사망자 '0'…침착 대피·신속 구조 빛났다
- 기사가 찍어 보낸 레깅스 사진…이사는 아무 말 없었다
- 코로나와 싸우는 세포 따로 있다…백신·방역 새 변수로
- “사건 봐줄게” 3천만 원 뇌물 혐의…구속된 형사
- 유해물질 내뿜는 가스 냉난방기…학교가 위험하다
- '흰색 입자' 독감 백신 61만 개 회수…“안전성 문제없어”
- 동쪽 향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설악산 방어선 지켜야”
- 첨단 장비로 “교실에 있는 듯”…코로나 속 인기 강의들
- 마약류까지 버젓이 중고거래…'앱' 관리 허술
- '궁금한 이야기 Y' 명문대 의대 사칭남 알고보니…충격적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