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대규모 시위에 키르기스 대통령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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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총선 불복 시위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정부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총선 이후의 혼란을 끝내기 위해서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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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총선 불복 시위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정부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총선 이후의 혼란을 끝내기 위해서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지난 5일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지 나흘만이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새로운 선거 날짜가 잡히고,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대로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가 서둘러 진정되기를 희망했다.
무엇보다 국가의 혼란이 종식되고 사회가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모든 정치 세력이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고, 국민 간 분열이나 균열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선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저항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의회 건물 등에 난입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러시아 RBC 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선 직후인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야권의 불복 시위는 최근까지 계속 이어졌다.
혼란이 이어지자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일부 정치 세력이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불법적 국가권력 찬탈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하면 선거 결과를 무효화 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조사를 거쳐 대규모 부정 사례를 이유로 선거 결과에 대한 무효를 선언했고, 의회 의장과 총리가 경질됐다.
의회는 아브딜다예프를 새 의장으로 선출했고, 역시 시위 과정에서 석방된 야당 메켄칠(애국자당) 당수 사디르 좌파로프를 총리 대행에 임명했다.
시위가 이어지면서 야권은 제엔베코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논의하면서 사실상 그의 사임을 압박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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