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33층 휘감은 화염, 외벽 패널이 함께 키웠다
<앵커>
어젯(8일)밤 울산에 33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불이 나 9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강풍이 분 데다 건물 외벽이 불에 잘 타는 소재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집어삼켰습니다.
불덩이가 쉴 새 없이 떨어지고 희뿌연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어젯밤 11시 14분쯤 울산 남구 달동 33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113미터 높이의 건물 대부분으로 번졌습니다.
[박종국/화재 현장 인근 주민 : 여기서 불이 막 타고 올라가더라고요. 막 타고 바람이 거세게 부니까 (불이) 바로 올라가더라고요.]
건물 외벽 패널도 빠른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임주택/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 외장재는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확인됐습니다. 패널과 패널 사이에 접착제가 가연성 접착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 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고 1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13시간을 넘긴 지금까지 완진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불로 주민 91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건물 옥상과 건물 중간 피난 층에 대피해 있던 주민 70여 명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소방당국이 각 세대를 일일이 확인하며 사망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던 것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성현 기자eyebro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제 몸에 상처를 내는 아이들…비난 말고 이들을 감싸야 할 이유에 대하여
- 탈옥 숨겨준 여성만 15명…신창원 심경 담은 편지 공개
- 현상금 3,000만 원 걸린 시계…무슨 사연?
- “대한민국은 기후 악당” 어쩌다 이렇게 됐나
- “내 친구 사는 곳인데”…불티 쏟아지며 폭발음
- 해군 박보검, 6주 군사훈련 무사히 마쳐…수료식 사진 보니
- 차선 변경 순간 노린 '뒷빵 공격수'…2억 뜯어냈다
- “고급차 말고 일반차로”…김홍걸 '몰래 출석' 작전 포착
- “강기정에 5,000만 원 보냈다” 라임 김봉현 폭탄 증언
- 야구하듯 유리창에 돌멩이…20초 만에 3천만 원 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