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33층 휘감은 화염, 외벽 패널이 함께 키웠다

조성현 기자 2020. 10. 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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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재 91명 부상

<앵커>

어젯(8일)밤 울산에 33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불이 나 9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강풍이 분 데다 건물 외벽이 불에 잘 타는 소재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집어삼켰습니다.

불덩이가 쉴 새 없이 떨어지고 희뿌연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어젯밤 11시 14분쯤 울산 남구 달동 33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113미터 높이의 건물 대부분으로 번졌습니다.

[박종국/화재 현장 인근 주민 : 여기서 불이 막 타고 올라가더라고요. 막 타고 바람이 거세게 부니까 (불이) 바로 올라가더라고요.]

건물 외벽 패널도 빠른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임주택/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 외장재는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확인됐습니다. 패널과 패널 사이에 접착제가 가연성 접착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 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고 1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13시간을 넘긴 지금까지 완진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불로 주민 91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건물 옥상과 건물 중간 피난 층에 대피해 있던 주민 70여 명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소방당국이 각 세대를 일일이 확인하며 사망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던 것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성현 기자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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