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한경애 '타인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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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感傷的)인 분위기의 계절이 오면 문득 듣고 싶어지는 노래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1970년대나 1980년대에 청춘의 시기를 보낸 사람들은 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 활동을 접은 지 오래여서 공연 무대에선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포크 가수로, 맑으면서도 우수(憂愁)에 젖은 음색의 한경애(66) 노래들을 대표적으로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여러 방송사에서 노래 출연을 제의했지만, 당시엔 가수 될 생각이 없어서 전공 공부에 전념하겠다며 거절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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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고문
감상적(感傷的)인 분위기의 계절이 오면 문득 듣고 싶어지는 노래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1970년대나 1980년대에 청춘의 시기를 보낸 사람들은 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 활동을 접은 지 오래여서 공연 무대에선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포크 가수로, 맑으면서도 우수(憂愁)에 젖은 음색의 한경애(66) 노래들을 대표적으로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그가 27세이던 1981년 발표한 ‘타인의 계절’도 그중 하나다. 전주(前奏)부터 가슴속의 파도로 밀려와 하얀 포말(泡沫)로 부서지는 느낌의 노래다. 부부인 이경미·이현섭이 작사·작곡한 것으로, 전반부 가사는 이렇다. ‘그대를 사랑하면 할수록 이렇게 외로워지는 건/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이 너무도 깊은 까닭에/ 우리 사랑 여기 이대로 머물 수 있을까/ 오늘이 가고 먼 훗날에도 남아 있을까’.
그가 1980년 제3집 앨범에 담았던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웠었네’ 하는 ‘옛 시인의 노래’는 12년이 지난 1992년 어느 지상파 방송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가요’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어디서 밀려온 파도였기에/ 그대는 그다지 뜨거웠나요/ 어디로 밀려갈 파도이기에/ 그대는 외로운가요/ 멈출 듯 뛰는 가슴 여전하고/ 당신을 바라는 맘 숨길 수 없어’ 하는 ‘파도였나요’도 세월을 뛰어넘은 생명력을 가진 명곡이다. 그 두 노래도 이경미·이현섭이 만들었다. 그 앨범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김춘수의 시 ‘꽃’,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 등도 그의 애잔한 낭송으로 실렸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 2학년 재학 중에 교내 행사에서 초청 비용이 많이 드는 기성 가수들 대신에 노래한 것을 계기로, 그는 곱고 차분하면서 깊고 풍부한 음색의 가창력이 소문났다. 여러 방송사에서 노래 출연을 제의했지만, 당시엔 가수 될 생각이 없어서 전공 공부에 전념하겠다며 거절했었다고 한다. 거듭되는 간청에, 졸업하던 1977년부터 방송 진행자로 일하던 그는 1978년 싱어송라이터 이주원 작사·작곡의 ‘사랑의 이야기’ ‘사랑이 무엇인지’ 등을 부른 첫 앨범을 냈다. 그 후 성우(聲優)로도 활약한 그는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언제인지도 모르게 은퇴했다. 하지만 가슴에 사무치던 그의 노래들을 가끔이라도 공연을 통해 듣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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