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비호감' 역대 최고치..퓨리서치 14개국 조사, 호주·한국 등 부정평가↑
[경향신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 등으로 주요 선진국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한국·독일 등 14개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73%로 긍정적 평가(24%)를 압도했다. 조사 결과를 국가별로 보면 올해 코로나19 팬데믹과 국제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대부분 국가에서 중국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조사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한국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지난해 보다 크게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가장 커진 나라는 국가 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호주였다. 호주에서는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81%를 기록, 지난해 57%보다 24%포인트나 높아졌다. 2018년까지 호주에서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는 30∼40%대였다.
한국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75%로 지난해 보다 12%포인트 올라갔고, 영국(74%)·스웨덴(85%)·네덜란드(73%)·독일(71%)·미국(73%)·스페인(10%) 등 모두 8개 조사 대상국에서 비호감 의견이 10%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85%의 비호감 의견이 나온 일본에서는 올해도 86%가 중국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해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61%로, ‘잘 대응했다’는 응답(37%)에 크게 앞섰다. 특히 한국·일본(79%) 등 주변 국가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고, 미국에서는 부정적 응답이 64%로 조사 대상국 평균과 비슷했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84%) 보다는 중국에 대한 평가가 나은 편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시 주석이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옳바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9%에 그쳤고, 부정적 인식이 78%를 차지했다. 시 주석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84%를 기록한 일본이었고, 한국에서도 83%가 부정적 응답을 내놨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높은 편이었다. 14개국에서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대국으로 꼽은 응답이 48%로, 미국(35%) 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10일부터 8월3일까지 한국과 미국,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등 14개 나라의 국민 1만42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퓨리서치센터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는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해 14개국으로 확대됐다. 벨기에와 덴마크는 올해 처음 대상에 포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신장·홍콩 등에서 벌어진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당국, 반정부 시위 참가자 사형 집행···“불공정한 재판으로 판결”
- 이 대통령, 장동혁에 “왜 빨간 거 안 매셨어요?” 넥타이 농담…장 대표는 연설 중 퇴장
- “전쟁 난다고 쓰레기 싸들고 갈 건가요” 파는 사람·사는 사람 모두 불행한 ‘쓰봉 사재기’
- 반세기 전엔 미국 백인 남성뿐이었지만…이번엔 ‘다양성’ 품었다
- 이란군 “영원한 후회·항복 때까지 전쟁 계속” 트럼프 발언에 강한 항전 의지
- 한국 LNG 수입 비중 1위 호주, 천연가스 수출 제한한다···자원 부국 ‘에너지 빗장’ 신호탄
- [팩트체크]트럼프 “이란이 본토 곧 타격” “세계 유가는 미국과 무관” 주장에···외신 “사
- “적이 실수할 땐 방해 마라” 트럼프 뒤 시진핑의 미소···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중국 불개
-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원유 1800만t···‘환경 재앙’ 경고 수위 높아진다
- ‘대선 예비후보 명함’ 돌린 김문수…검찰, 벌금 100만원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