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대학생 5만명 현장실습비 한 푼도 못 받아

신하영 2020. 10. 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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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보수 현장실습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대학생 현장실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장실습 이수한 학생은 전체 재학생의 6.8%에 해당하는 12만6000명이다.

권인숙 의원은 "현장실습 이수 학생 10명 중 4명은 실습지원비를 한 푼도 못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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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숙 "재정지원 받으려 학생에게 열정페이 강요"
현장실습 이수 학생 중 40.5%만 실습지원비 수령
실습비 수령 2017년 62%서 2년 새 59.6%로 감소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들이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보수 현장실습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3년간 현장실습 실시 대학 현황(자료: 권인숙 의원실, 교육부)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대학생 현장실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장실습 이수한 학생은 전체 재학생의 6.8%에 해당하는 12만6000명이다. 이들 중 실습지원비 수령자는 7만5000명(59.5%)에 그쳤다. 나머지 5만1000명(40.5%)이 미 수령자로 집계된 것.

권인숙 의원은 “현장실습 이수 학생 10명 중 4명은 실습지원비를 한 푼도 못 받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실습지원비 수령 비율은 2017년 62.4%에서 2018년 62.2%, 2019년 59.6%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대학생 현장실습은 학생들에게 실무경험을 습득시킨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교육부도 재정지원사업과 현장실습을 연계, 이를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실습 당사자인 학생 중 40%는 실습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지난해 기준 313개 대학 중 학생 전원이 실습비를 받지 못한 곳이 26개교다. 반면 실습비를 전원 지원한 학교는 61개교에 그쳤다. 지원율 30% 미만은 48개교, 30~50% 미만 38개교, 50~99%는 140개교다.

현장실습 이수 학생 수와 이수율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7년 15만 명이던 이수 학생 수는 2019년 12만6000명으로 하락했다. 이수율도 8.1%에서 6.8%로 감소했다. 특히 전문직업인 양성이 목적인 전문대학의 현장실습 이수율은 2017년 18.6%에서 2019년 13.5%로 하락했다. 현장실습에 대한 열정페이 논란이나 안전사고 위험, 경기침체 등으로 이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대학들이 기업현장에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이유는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교육부가 시행 중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이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들은 실습학생 수를 늘려 재정지원을 받는 데에만 급급할 뿐 학생들의 지원비 수령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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