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미 정부, 미국인 56% "코로나는 정부 책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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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악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 가까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미국인은 또 "미국이 먼저 백신을 개발한다면 미국인에게 우선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가운데 8명은 백신 개발에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WHO(57%), 서유럽 선진국(55%), 중국(51%) 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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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시카고 대학 해리스 공공정책대학교와 AP통신·NORC 공공문제연구 센터다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해 미 정부가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응답자의 47%가 다른 나라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39%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해리스 공공정책학교의 오스틴 라이트(Austin Wright) 연구원은 “정부가 이 상황을 처리해 온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부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백신 개발과 접종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다. 특히 10명 가운데 8명은 백신 개발에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WHO(57%), 서유럽 선진국(55%), 중국(51%) 보다 높았다. 응답자 65%는 미국이 백신 개발에 먼저 성공한다면 이것인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지라도 미국인을 위해 먼저 보관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원 10명 가운데 7명이 이렇게 답했으며 민주당원 사이에도 약 절반가량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 연구원은 “미국인들이 백신을 외국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미국인의 정서는 갈수록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미 12월 말이 되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이 거의 하루에 3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자신들이 만든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통해 내년 1월 1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6만 3269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HME는 12월 말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2900명을 넘으며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현재 하루 사망자가 평균 770여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4배나 높은 수치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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