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게 익어가는 토종 벼.."수확하는 것 보니 뿌듯"
<앵커>
토종벼 200여 품종이 다채롭게 익어가는 들판이 있습니다.
만나기 쉽지 않은 토종벼의 모습을 의정부지국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들녘에 다양한 종류의 벼가 여물어 갑니다.
7천여 ㎡ 논에서 자란 벼는 색깔부터 일반 벼와 다릅니다.
평안도 지역이 원산지인 북흑조입니다. 벼의 색깔에서 이름을 딴 북흑조는 키가 크고 튼튼한 것이 특징입니다.
불타는 듯한 모습의 적토미입니다. 전남 장흥이 고향으로 고대부터 전해져 오는 토종쌀입니다.
붉은차나락, 흑갱, 무주도 같은 생소한 이름의 벼도 모두 토종입니다.
[이근이/우보농장 대표 : (토종벼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키가 크다는 것하고 까락이 있다는 것, 그리고 고유성, 즉 자기 지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씨는 11년째 토종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올벼인 조생종은 추석 전에 이미 수확했습니다.
트랙터가 있지만 벼 품종이 섞이지 않도록 낫으로 한 포기씩 베어냅니다.
[송재엽/토종벼 경작 수련생 : 직접 심은 모들이 이제 열매가 다 여물어서 수확하는 것까지 보니까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이 씨의 창고에는 작년에 수확한 토종 볍씨 250여 종이 볏단 그대로 보관돼 있습니다.
다른 농민에게 보급할 씨앗입니다.
[이근이/우보농장 대표 : 토종벼를 짓고 싶어 하는 농부들 모임이 있어요. 그분들한테 이제 씨앗들을 제가 공급하려고 (합니다.)]
이 씨가 토종벼농사를 고집하는 데는 토종 씨앗의 순환과 자급의 즐거움을 이웃과 나누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국립 농업유전자원센터에는 4천여 종의 토종벼 씨앗이 보관돼 있지만 실제로 경작되는 품종은 극히 일부입니다.
서쌍교 기자twinpea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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