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공사비 증액 놓고 곳곳서 시공사-조합 갈등

유영규 기자 2020. 10. 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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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사업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 측과 갈등이 빚어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시정비·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거구역(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달 5일 조합 이사진에 공사비 899억3천800만 원을 증액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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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사업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 측과 갈등이 빚어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시정비·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거구역(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달 5일 조합 이사진에 공사비 899억3천800만 원을 증액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설명했습니다.

이 계획이 받아들여지면 7월 7일 체결한 도급(8천87억 원)보다 공사비가 11.1% 증가하면서 가구당 부담도 6천32만 원 늘어나게 됩니다.

한 조합원은 "계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공사비 증액을 논하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조합의 요청에 따라 고급화를 위한 옵션을 제시한 것"이라며 "최종 선택은 조합의 몫"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가 삼성물산과의 시공 계약 당시 충분한 문제 제기와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합 관계자는 "집행부가 시공 계약 당시 충분한 협상력을 발휘하지 않고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포3주구는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으로 가구당 4억200만 원을 통보받은 상황이어서 공사비까지 증액될 경우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의 1천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의 아파트 2천9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대형 공사입니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과의 치열한 수주전 끝에 지난 5월 말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시공사가 재건축 사업 수주 이후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일은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시공사인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4월 1조6천713억 원의 공사비를 1조8천798억 원으로 늘린 뒤 지난달 또 3천334억 원을 증액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개포주공4단지(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애초 도급 계약 규모는 9천89억 원이었지만, 시공사인 GS건설이 작년 1천378억 원 증액을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시공사가 입찰 참여 때부터 공사비 산출 내용 제출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사업시행인가 후엔 공사비 변동 폭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를 두면 시공사의 인위적인 공사비 증액 폐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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